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작가님의 수필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입니다.
올 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누구에게나 삶은 무거운 짐이고 어려운 숙제지만
저에게 올 한해는 유독 무겁고 힘들었던 1년이었어요.
그래도, 누구라도 내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주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
표지부터 보송보송 부드러운 기분이 드는 이 책을 집었습니다. ^^
마음이 순해지는 글과 그림...
이진이 작가님은 자신을 이 책에서 보여주며
작가님의 솔직한 마음을 독자에게 털어놓습니다.
나 같으면 쉽게 쓸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
순하지만 그 속에 단단한 영혼이 숨쉬는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편한 언니와 푹신한 소파에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기분...^^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
내 잘못이 아니라 해서 그게 내 책임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라 해도 나에게 생긴 일이고
그런 나를 안고 살아야 하는 것도 책임져야 하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이다. [p.23]
뭔가를 하려고 하면 이상하게 길이 생겼다.
나는 내가 운 좋은 사람이란 것을 믿는다.
물론 남들은 평생 겪지 않았을 법한 일들도 많이 겪었지만.
결국 운 좋은 사람이 되느냐
운 나쁜 사람이 되느냐는
자신의 믿음과 기억에 달린 것이다.
둘 중에 고르라면 나는
내가 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쪽을 택하겠다.
[p.52]
음악 한 곡을 듣고도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만 보고도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많이 겪은 사람보다 많이 느낄 줄 아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있는 사람 아닐까.
[p.68]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그 사람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직업으로 다가가기보다는 가슴으로 다가가기를.
심장이 뛰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그러니까
심장이 뛰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p.139]
나를 믿지 못할 때가 있다.
나의 선택을 끝없이 의심하려 할 때가 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선택의 불안으로 내가 많이 흔들리고 있을 때,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는 것.
그것처럼 위안이 되는 일은 없다.
[p.193]
여드름 여드름 하나만큼의 기다림이 필요하듯
모든 일에는 그만큼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오롯이
앓아야만, 기다려야만
지나가는 일들이 있다.
[p.246]
여전히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나는 늘 나 자신이 애틋하고 잘되기를... 바란다."
[p.273]
가족과 직장과 연인과 친구들도 사실 우리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나 자신이 있기에 비로소 존재하는 관계죠.
그런데 우리는 어느덧 타인을 위하고 챙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어차피 정답이 없는 게 인생인데..
남을 위해 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것처럼
나를 옭아메며 살게 한 건 나 자신일 것입니다.
어떻게 사느냐보다 나답게 사는게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게 바로 행복이고 성공한 삶이라는 것.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맨앞에 두고 생각하는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내 인생을 앞세우는 건 결코 미안할 일이 아니니까요. ^^
지친 한해를 토닥토닥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진이 작가님의 책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