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하얀 종이 2019. 7. 24. 15:59



허지원 선생님의 책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입니다.



오랜 시간, 'yes24' 내 도서 위시리스트에 담겨있던 책.


살까 말까 하다가...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읽기로 했습니다. ^^



'자존감'이라는 마음, 살면서 참 중요하죠.


학력, 경력, 지연, 외모에 상관없이 자기 스스로를 믿고 사랑해주는 '자존감'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죄책감, 우울감 탓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믿었던 자신이 스스로도 모르게


엉뚱한 방향을 잡고 행동을 하면 누구나 다 당황스럽죠. 



연인과 사귀기 시작하거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그에 대한 탐색을 하듯


나에 대한 공부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책.



책 속에는 아픈 이야기도 많았지만,


유익한 정보도 많았습니다.  


















자존감 높아 보이는 가면 하나쯤 가지고 있어도 되고, 타인에게 친절하고 사회성 좋아 보이는 가면이 있어도 됩니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면, 그런 가면은 얼마든지 가져도 됩니다. 우리의 가면은

낮은 자존감에서 오는 가식도 아니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위선도 아닌,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능이고 기술입니다.   [p.34]

 

 

 

 














누군가의 무신경한 말들에 바닥으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적어도 밖으로 보이는 모습만큼은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설령

가짜의 자존감, 껍데기뿐인 자신감이라고 할지라도,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고

자기의 말에 책임을 지는, 누군가에게 그럴듯한 모델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노력들은 사실 우리가 현실세계를 넘어서서 함부로 달려나가지 못하게끔 붙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환경과 나와 타인, 그리고 나의 의식과 전의식과 무의식이, 그럭저럭 만족하며

지낼 수 있도록 살펴 주는 안전망이었습니다.

당신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이며 당신의 수많은 조각들 중

어쩌면 당신을 지금까지 참 열심히도 살게 했던 조각입니다. [p.69]

 
















 

 

 

이렇게까지 애쓰지 맙시다.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노력을 합시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마는 겁니다.

저 스스로도 언젠가부터 주문처럼 외우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치료 장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표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p.114]

















 

 

 

 

'어떻게'에만 집중하세요.

어떻게 일할지, 어떻게 놀지, 어떻게 사랑할지.

우리는 의미 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뭐 어때요. 하루가 재미있으면 좋고, 아니면 또 마는 겁니다. 돈도 좀 써보고요.

 

우리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닙니다.

[p.174]

 

 

 

 














무엇이든 좋으니 당신 자신을 챙기세요.

괜찮아요. 삶을 즐거워해도 되고, 재미있어 해도 됩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좀 더 좋은 주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184]

 

 

 















 

 

당신이 아무리 스스로에게 너그럽고 관대해져도 당신은 여전히 노력할 것이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천성이 그렇습니다. 이제는 당신 자신을 조금은 멋대로 둬도 되고,

더 수용해 주고 이해해 줘도 됩니다.

애인이든 치료자든, 누군가가 얼마동안 당신을 안전하게 안아주며 토닥여준다면

그것도 참 좋겠지만, 그럴 누군가를 만날 상황이 안 되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알아주면 돼요.

잘하고 있지, 너 잘하고 있지, 하며.

 

너 잘하고 있지, 잘해 왔지.

다른 건 다 몰라도,

그건 내가 알지.

[p.206]





















글자 하나하나 정성어린 따스한 토닥임이 느껴지는 글...^^



책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좀 뜨끔했습니다...ㅋㅋㅋ


저의 부서진 마음을,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로 치료받는 기분.



칭찬을 받으면 순수하게 즐거워하고,


때론 상황에 맞게 가면도 쓸 줄 알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더 강한 사람이 되어 스스로를 챙길 줄 아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내용도 너무 좋고 배울 점도 많았고 위로도 많이 받았던,


허지원 선생님의 책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