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하얀 종이 2020. 2. 14. 16:54

 

정여울 작가님의 심리에세이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멋진 분이신데, 정여울 작가님은 자신의 성격이나 개인사에 관해

 

상처가 많은 분이셨어요.

 

소심한 성격과 학창시절 당했던 왕따와 취업생 시절 수없이 겪은 굴욕...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일을 수없이 겪으면 무척 무기력해지고

 

심한 사람은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섣부른 정신과 상담이 아닌

 

우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며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유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라고 말이죠.

 

 

이 책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휴식 같은 책입니다.

 

 

 

 

 

 

 

 

 

 

 

 

 

 

 

 

나에게 과연 그런 무시무시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 안의 낯선 자아가 튀어나오는 순간, 매너리즘에 사로잡힌 현실의 자아를 뛰어넘어

내 안의 가장 빛나는 힘이 무지개처럼 용솟음치는 순간. 그때 우리는 '너는 해낼 수 없을 거야'라고 속삭이던

자기 안의 괴물과 마침내 싸워 이길 수 있다.

[p.15]

 

 

 

 

 

 

 

 

 

 

 

 

 

콤플렉스나 트라우마와의 대면이 아픈 일만은 아니다. 마침내 나의 그림자와

만난다는 것, 그것은 평생 달의 앞면만 보던 삶을 뛰어넘어 달의 뒷면까지

탐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전체성과 만나 마침내 더 빛나는 자기실현의 길에

이르는 것이 대면의 궁극적 지향이다. 심리학적 대면은 자신의 좋은 점만 부각하는 지

나친 긍정심리학의 유아성과 차별하는 것이다. 대면은 상처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차별 없이 끌어안아,

마침내 더 크고 깊은 나로 나아가는 진정한 용기다.   [p.86]

 

 

 

 

 

 

 

 

 

 

 

 

나는 고통이라는 재료를 요모조모, 조물조물 버무려 무언가 엉뚱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고통이 엄습해올 때면 그것을 표출하기보다는 승화할 것을 꿈꾼다. 아프다고

소리치며 화를 내고 물건을 깨뜨리는 것은 표출이지만, 아픔을 오래오래 발효시켜 글이나 음악이나

그림 같은 또 하나의 미디어로 표현하는 것은 승화다. 이 승화의 과정이 우리를 끝내 구현한다.

[p.106]

 

 

 

 

 

 

 

 

 

 

 

 

당신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남들에게 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매번 새로이 발견할 용기를 잃지 않은 것이다. 서른이 넘도록, 심지어 여든이 넘어서도,

아직 매 순간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평생 열어놓을 줄 아는 지혜롭고 용감한 존재가 아닐까.  [p.14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신이 끔찍한 사고 이전과는

너무도 달라져버렸다는 느낌, 더 이상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느낌, 내가 좀 더 용감하고 유능했더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는

결국 외부의 자극을 견디는 내적 힘을 기르는 것이다. 신체적 자극을 융통성 있게 받아들이는 힘,

나아가 부정적인 자극조차 긍정적인 자극으로 바꿀 줄 아는 지혜를 기르는 것이다.

[p.225]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고 치유할 모든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그 에너지를 발굴하고 활성화해서, 마침내 자기극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지혜야말로

자기치유의 심리학이다. 그 무엇도 당신을 작아지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세상 무엇도 당신의 자아를 움츠러들게, 짓누르게, 빛바래게 하지 못하도록 온 힘을 다해 저항하라.

[p.238]

 

 

 

 

 

 

 

 

 

 

 

 

 

 

 

 

 

 

상처와 트라우마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극복한 이후에는 그것들이 얼마든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켜

 

인생의 멋진 작품이 될 거라고

 

작가님은 책속에서 이야기합니다.

 

 

나를 돌본다는 것은 매일 매순간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고 소소한 안부를 묻듯,

 

나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해주는 것이죠.

 

지치면 쉬게 해주고, 슬프면 위로해주고, 기쁘면 함께 웃어주는 것.

 

 

어쩌면, 그게 자신의 삶에서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정말 유익했던 책.

 

정여울 작가님의 수필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