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

하얀 종이 2020. 5. 20. 14:21

 

 

유달리 작가님의 에세이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입니다.

 

인스타그램 책 표지 이벤트에서 내가 선택한 표지가 선정되어 출간됐어요. ^^

 

증정은 못 받았지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직접 구입해 읽었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일명 '나나랜드'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수필입니다.

 

 

유달리 작가님은 부산 출신인데

서울살이를 꿈꾸고 상경했으나 학위를 받고 다시 돌아와

 

낮에는 학교 교사, 밤에는 작가로 사시는 분입니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이제야 '나답게 사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작가님의 편안하면서도 야무진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남이 시킨 대로 산다는 건, 내 미래를 과거에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타인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아쉬웠거나 좋았던 점을 조언해 주고, 나는 그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앞날을 모르는 건 남도 나도 마찬가지인데, 과연 '타인의 지난날'이 내게

도움이 될까? 험난한 이 세상에서 남의 '과거'만 뒤쫓다 자빠지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p.16]

 

 

 

 

 

 

 

 

 

 

 

 

 

 

 

 

 

남의 평가는 새털같이 가볍다. 그러니 우리, 이렇게 날아가 버릴 것에 연연하지 말자.

누구나 우리를 쉽게 평가할 수 있다고 해서, 쉽게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후회는

그대를 놓친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 두어라. 당신의 묵직한 노력은 남들이 대충

평가하기에는 버거운 것이며,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노력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인정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뿐이라도 충분하니. 그러니까,

남 보란 듯이 살 필요 없다는 말이다.

[p.52]

 

 

 

 

 

 

 

 

 

 

 

 

 

 

 

 

 

우리가 완벽하게 안전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돌다리를 두드려 보기만 하다가

건너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빠지고 깨지면서 흠뻑 젖어 생쥐 꼴이 되어도, 다시 다리를 딛고 건너는 놈이

두드리기만 하는 놈보다 훨씬 멀리 간다. 완벽함은 조악한 완성에서 탄생하는 것이기에,

물에 빠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부터 시작이다. 물에 빠지면 다른 돌을 딛고 걸으면 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돌다리는 얕은 물에만 놓을 수 있다. 빠져 봤자

별것 아니라는 뜻. 그러니 고민할 시간에 일단 건너 보자.

[p.121]

 

 

 

 

 

 

 

 

 

 

 

 

 

 

 

 

 

진심의 무게는 무거워야 한다. 묵직한 무게에 내 마음을 달아서 전해도

상대방에게 닳을까 말까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기보다는, 진짜 필요할 때

내 진심의 값어치를 제대로 매겨 전해야 한다. 누군가와 대등한 관계를 이어 나가고 싶다면

'원 플러스 원' 할인 행사하듯 당신의 진심을 값싸게 팔아 치우지 말자.

[p.190]

 

 

 

 

 

 

 

 

 

 

 

 

 

 

 

 

 

내게 닥칠 미래를 다 아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가 '한 치 앞을 모른 죄'를 물을 수 있는가?

당신이 아픈 건 미래를 모른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프다면

충분히 아파하고 위로받아야 한다.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은 상처가 아문 뒤, 나중의 일이니까.

[p.258]

 

 

 

 

 

 

 

 

 

 

 

 

 

 

 

 

 

 

 

 

 

책에서는 유달리 작가님의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10대에는 공부하고, 20대는 취직하고 연애하고, 30대에는 결혼하고 돈을 벌으라는 법칙은

도대체 누가 정한 걸까요.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한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인생은

내가 선택한 인생보다 편할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이 느끼는 공허함은 과연 누가 책임져줄까요.

 

 

 

내가 한 선택에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그래서 비로소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유달리 작가님의 당당하고 멋진 수필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