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so what?
노중일 작가님의 수필 '50 so what?'입니다.
젤리판다 출판사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받은 책입니다.
70년대는 전후세대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던 시대죠.
이 책을 쓰신 노중일 작가님 또한 베이비붐세대인 그 시절 태어나
현재 50대를 살아가고 계신 분입니다.
50세는 마냥 젊지도, 그렇다고 너무 지긋한 나이도 아닙니다.
그들은 출산율이 높던 70년대, 교육열이 높아지던 80년대,
경제 성장률이 높던 90년대의 X세대와 IMF를 거져
밀레니엄 시대에 가족을 부양한 아버지 세대입니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딱딱하고 무거운 내용이리라 생각했는데,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감동도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하나의 우주를 내 안에 들이는 것을
설명하는 데
옹색하고 한정적인 단어들이다.
인간이란 우주를 사랑할 때
이 현상을 충분히 설명할 언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로 설명할 수 없으니
사랑은 무한대다.
그냥 인정하거나
그 엄청난 실체에 압도되거나.
[p.36]
한정된 시간은
사람을 간절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었단 증거다.
[p.54]
우린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배운 것이다.
극복하면
시련은 배움이 된다.
[p.139]
세월이 지나다 보니
성공하는 것보다
위기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인생 항해에 풍파가
없을 수 없지만
모두 안전하고 또 행복하시길.
[p.173]
한 명의 인연을 새로 얻을 때
우주 하나가 내게로 온다.
[p.204]
일상의 삶에서
비굴하지 않을 자위력,
궁색하지 않을 경제력,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사랑은
내 노력으로 얻게 해달라고.
권력, 돈, 욕망과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삶의 가치,
바로 그것을 얻는 데
성심을 다하게 해달라고.
또,
매일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는 인생이지만
가급적 어제의 실수를
내일 하지 않게 해달라고.
[p.261]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처음이고, 끝이다.
삶은 그냥 사람 그 자체다.
전부 다, 모든 것이다.
[p.322]
모르면 배워야 하고, 실수하는 젊은이라면 어른이 한마디 해주는 게 맞는데
그런 사람들을 무조건, 나이든 '꼰대'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서 그런지
작가님이 무척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쓰신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나이가 들죠.
어느덧 저도 어른이 되었고,
어린시절 철부지였던 내 모습과 지금 그 시절을 지나는 사람들이
겹쳐져 보입니다.
작가님은 자신이 '꼰대'가 아닌 '첫 기성세대'가 되고자 펜을 든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는 것을 느끼신다고 해요.
저도 오랫동안 펜을 놓지 않고,
신선한 생각을 갖고 글을 써야겠습니다.
노중일 작가님처럼 멋지고 유연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노중일 작가님의 멋진 수필 '50 so what?'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