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하얀 종이 2021. 2. 15. 15:21

 

신민경 작가님의 수필 새벽 4, 살고 싶은 시간입니다.

 

책구름 출판사 기대평 남기기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이에요.

 

 

책소개를 보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기대평을 남겼던 책.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던 신민경 작가님은

사람을 돕고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아름다운 꿈을 품고,

 

개발도상국에서 일을 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잡습니다.

 

 

그러던 중, 작가님은 2015년 유방암 발병 후 2017년 재수술 그리고 2020년 다발성 전이..

 

시한부를 선고받게 됩니다.

 

 

 

이 책은 생을 간절히 붙잡고 있는 한 사람이 세상에게 전하는 가슴 시리고 감동적인 편지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몸은 더 망가져 가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들 언저리만 계속해서 서성였다. 

죽고 나면 어차피 누군가가 다 알아서 해줄 일들. 그렇게 시간을 방치해두다가 

불현 듯 '지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찾기에 돌입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었던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p.27]

 

 

 

 

 

 

 

 

 

 

 

 

 

 

 

 

 

덧붙여, 내 부재가 당혹스러울 이들에게 글을 남기고 싶었다.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아서 미리 작별 인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라고. 조용한 사람이라

 소란스러운 긴 이별이 두려웠다고. 누군가의 마음에 짐이 되는 게 너무나도 싫었다고.

[p.31]

 

 

 

 

 

 

 

 

 

 

 

 

 

 

 

나의 진가를 확인하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순간에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아프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란 걸 깨달았다. 내가 없이는, 세상도 없다는 것을.

[p.87]

 

 

 

 

 

 

 

 

 

 

 

 

 

 

 

 

정을 떼고 밀어내도, 그런 내 모습까지 눈 딱 감고 안아주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 

지금의 나는 너의 관심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말에 그저 모른척 묵묵히 곁에만 있어 주는 벗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이해한단다. 
 그저 기다리겠단다.

 고맙다는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크고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다.

[p.156]

 

 

 

 

 

 

 

 

 

 

 

 

 

 

 

 

병원 주변을 혼자 걸으며 깨달았다. 진짜 힘든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말은 없다는 걸.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 곁에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것만이 '진정한 위로'라는 걸. 

말과 행동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p.171]

 

 

 

 

 

 

 

 

 

 

 

 

 

 

 

 

부디 건강하게 잘 살아주기를. 
내가 당신 덕분에 웃으며 살았다는 걸 기억해주기를.
어디에 있든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의심하지 말기를.

[p.193]

 

 

 

 

 

 

 

 

 

 

 

 

 

 

 

 

 

신민경 작가님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온 분이에요.

 

공부와 국내외 봉사활동.. 꿈을 위해서 노력하며 부지런히 살아온 신민경 작가님의 삶.

 

 

 

 

얇은 책이라 마음만 먹으면 그 자리에서 후룩 읽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도무지 그렇게 쉬이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리는

새벽을 지나본 사람은 알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들이쉬는 숨 한 자락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무렇지 않게 스치는 햇살과 바람과 시간이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무리해 좋은 가구를 사고, 소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통증을 버티려 산책을 하고, 남겨질 이들을 위한 유서를 쓰고,

 

소중한 부모님과 어린 조카와 시간을 보내며

삶을 차차 정리하는 신민경 작가님.

 

 

 

작가님은 이렇게 삶의 끝자락에서 힘없이 휘청거리는 자신을 감싸주고 돌봐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어요.

 

 

 

기적이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쉽게 절망을 내뱉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신민경 작가님의 수필 새벽 4, 살고 싶은 시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