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번화가 곳곳에 일본라멘집이 들어서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라멘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 깊이 들어온 친숙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일본라멘의 특징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낸 육수와, 각기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레시피로 단순한 간식거리가 아닌 하나의 정식요리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렇다면 일본라멘, 과연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다른 설로는 1921년 훗카이도대학 정문 앞 타케야 식당이란 곳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죠.
남경소바나 타케야 식당의 라멘이나 지금의 것과는 면과 국물, 만드는 법까지 모두 달랐습니다. 1926년 타케야 식당에서 간장맛, 죽순, 파, 차슈(구운 돼지고기)를 토핑한 오늘날의 라멘 원형을 만들어내면서 본격적인 라멘의 역사가 시작되게 되죠.
중국인 이주자들이 개업한 일본풍 중화요리점에서 본격적으로 라멘을 판매하게 되면서 라멘이 널리 보급되게 되는데요. 이때 숙주소바, 탕면, 황탕면, 광동면 등의 라멘 메뉴가 등장하게 됩니다. 또한 에도 시대 손수레 뒤에 조리기구를 싣고 거리를 돌면서 파는 일종의 포장마차가 등장하면서, 이 포장마차의 주 메뉴로 라멘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죠.
포장마차를 통해 입소문이 난 곳이 고정적으로 점포를 열고 라멘전문점을 시작하면서 점점 라멘은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메뉴로 자리잡게 됩니다.
미소나 쇼유, 돈코츠 등 일본라멘의 대표메뉴 3종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특정 수프를 통해 독창적인 개성을 드러낸 가게도 생겨났죠. 지역을 중심으로 특정한 수프나 재료, 맛이 아예 대명사처럼 불리게 되면서 하카타 돈코츠라멘, 삿포로 미소라멘, 하코다테 시오라멘 등의 유명한 지역 라멘이 등장합니다.
일본라멘은 우리가 먹는 인스턴트 라면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일품요리로, 가게마다 저마다의 레시피를 간직하고 이를 계승 발전해나가면서 그 맛과 명성 또한 높아지게 되죠.
오늘날도 일본 여행을 가면 거리 곳곳에 라멘전문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대로 역사가 깊은 라멘가게도 많구요. 아무 가게나 들어가더라도 훌륭한 라멘요리가 나올 정도로 전체적인 수준 또한 우수하죠. 일본 역시 인스턴트 라멘이 유행하고 있지만, 역시 사람들의 뇌리에 라멘은 역사와 전통,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친숙한 메뉴입니다.
일본 라멘과 한국 라면, 입맛대로 골라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