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가장 보통의 날들

하얀 종이 2015. 11. 4. 09:08

 

 

김신회 작가님의 수필 '가장 보통의 날들'입니다.

 

지구 곳곳을 여행을 하면서 써내려간 글들...

 

타이틀이 너무 멋지죠. ^^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 가장 보통의 날들.

 

 

 

김신회 작가님은 방송국에 일하는 사람입니다.

 

여행작가가 아닌...

 

모든 직장이 그렇듯, 방송국에서의 일 역시 휘청거리죠.

 

작가님은 그 틈새마다 여행을 다닙니다.


파리, 런던, 바로셀로나, 홍콩, 방콕, 도쿄, 베네치아, 타이베이, 로마 등...

 

처음에는 '여행'이 뭔가 거창하게 느껴져, 이것저것 준비하고 떠나기 일쑤였는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고 해요.

 

 

 

뭔가를 하나라도 더 얻는 것이 여행이 아니라 혼자여서 더 특별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라고.

 

 이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도 일상을 즐기며, 종일 잠만 자기도 하고, 동네 골목산책을 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기는 여행.

 

여행을 해도 외롭고, 고민하고,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그것에서조차 긍정의 힘을 얻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여행이라는 것도 우리네 삶에 포함된 '가장 보통의 날들'의 한 조각이라는 것을 말이죠. ^^

 

 

 

 


당신의 흐릿한 일상도 마음속 불안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안다. 지금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 줄곧 바라보며 달려온 무언가가 흔들린다면 그때가 바로

가장 보통의 여행을 떠나야 할 때다. [p.6]





 













설레어야 여행이다. 실수해야 여행이다.

평소 '내 것'을 조금이라도 잃지 않겠다고 이 막물고 지내던 습관 따위, 길 위에선 조금이나마 버려보는 거다.

그 조금 비워진 자리에 예전의 설렘을 다시 담아보는 것, 생활을 위해 잠시 잊고 살았던 치기어림도

조금 얹어보는 것, 그게 진짜 여행 아닐까? [p.44]





















여러 가지 추억을 만들어준 그곳에 여전히 네가 머물고 있다는 것,

네가 그 길로 날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우리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어.

[p.155]

 






서른 살의 네게 그냥 한 마디만 해줄래?

'잘 다녀와!'라고. [p.206]













 





 

일상은 언젠가는 벗어나고 싶은 것,

도망쳐야 후련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곱씹을수록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 소중한 것임을

여행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p.262]

 

 

 

 

 

 

 

 

 






 






김신회 작가님은 이 책에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축제로 만드는 법을 제안합니다.


설렘을 되찾고, 조금은 게을러지고, 새것에 적응하고 익숙함과 이별하는 것.


바로 '여행'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ㅋㅋ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책 '가장 보통의 날들'

 

완벽하지는 않지만, 뭐 어때요.

 

여행과 일상을 통해 '나'를 만나는 것.

 

누구도 아닌 보통의 나로 사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인데.

 

 

'가장 보통의 날들'을 모두 열심히 살기로 해요.

 

보통을 축복으로 여기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