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하얀 종이 2016. 8. 5. 16:09



변종모 작가님의 에세이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입니다.


변종모 작가님 글과 사진, 느낌이 참 좋죠. ^^*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가 변종모 작가님 책이 보여서 덥석 클릭해 샀는데... 작년에 나온 책이네요. 그동안 왜 못 봤지...^^;


이토록 근사하게 잘생긴 남자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왜 못 봤을까요. ^^;;



어쨌거나... 이렇게 늦게라도 이 책과 만난 것 또한 인연이라고 생각하며..ㅋㅋ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누군가 내게 여행을 왜 가냐고 다시 묻는다면 이제야 겨우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느끼는 대부분의 좋은 것들은 여행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 기억들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그것이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못할지라도.

모든 길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여행도 현재를 살아가는 일이므로. [p.10]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상상의 시간을 갖는 것.

 그 거리만큼 당신은 또 좋은 여행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사는 동안 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p.91]

  














  

 

 

그대와 나에게 다시 정오의 태양처럼 뜨거운 계절이 왔다. 다음 계절에 지금의 뜨거운 추억이 시원하게 살아나길 바란다.

 지금 가장 좋았던 것들이 어느 날 그렇게 계절처럼 살아나길 바란다. [p.142]

 

 

 

    












 

 

어느 날, 낯선 곳에서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먼 곳을 바라보게 될 때, 타국의 언어가 따뜻하게 당신 속에서 발음될 때, 이유 없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될 때, 그곳에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그곳으로 왔다.

어쩌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먼 곳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주 떠나고 싶을지도 모른다. [p.241]

 

 

 

  










 


 

 

우리는 태어난 이상 언젠가 끝을 만날 테니까! 조금 늦어도 조금 빨라도 언젠가는 결국 도착하고 말 것이니.

가는 동안 순하고 좋은 마음으로 걷는 일. 마음의 속도를 알고 걷는, 좋은 일.

[p.307]

 

 

 

 

 

 

 

 

   













 

 

 

이 책은 새벽, 아침, , 밤 이렇게 하루를 채우는 시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이곳의 작가님과 그곳에 있었던 작가님이 우리가 되어 번갈아가면서


글을 보여주고, 사진을 꺼내놓습니다.


그곳에서 여행을 살갗으로 느끼며 써내려간 글이 아니고,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을 떠났던 그곳을 회상하며 쓴 글의 느낌이 더 크죠.


여행을 다녀와서 어느새 닳아버린 가방을 정리하며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더미를 정리하는 기분.



어쩌면 여행이라는 건,


좋은 기억을 만들어 시간이 흐른 뒤 추억이 되어버린 그 기억을 어루만지면서 일상을 살기 위해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나 여행을 좋아하고 자신을 아끼고 지구별을 사랑하시는 변종모 작가님은 지금쯤 지구 어느 곳에 계실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


별게 다 궁금...ㅋㅋㅋㅋㅋ;;

 

어느 여행수필보다 편안하게 읽은 여행 후 수필...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