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3일 오후 04:23
어제, 집에서 점심 먹고 부산불꽃축제 보러 광안리로 출발...^^
집이랑 광안리는 30분 거린데, 평소보다 조금 더 걸려 도착했어요.
축제날이니만큼...ㅋㅋ
계획은 아는 병원 옥상에서 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미리 찜해둔 병원에 가서 보려고 했는데...
7층 옥상은 폐쇄되어 있고,
5층 주차장에서는 여기서 보면 위험하기도 하고 병원 사람들이 싫어한다던 아저씨의 말에 쫓겨나다시피 광안리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
그 병원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허락도 받았는데... 근데 아저씨, 누구세요?? ㅡ.,ㅡ;;
바로 요기, 대형스피커 옆 그리고 방송국 중계차들이 줄줄이 늘어선 앞에 자리 발견!!
오후 3시.. 워터보드쇼 중이었는데 요기다 돗자리 깔고, 휠체어 브레이크 잠그고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하죠~ㅋㅋㅋ
병원에서 보려다 쫓겨났는데 덕분에 더 좋은 자릴 차지했으니까...ㅋㅋㅋㅋㅋ
워터보드쇼는 처음 본 건데... 완전 신기...^^
저 쇼를 하기 위해 준비를 얼마나 하셨을까요.
밤에도 LED 복장 갖추고 나오셨던데... 완전 멋있었습니다. ^^*
우리 자리는 통로 쪽이었는데, 백사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손에 어묵과 커피가...
아... 나도 먹고 싶다... 어묵 말고 커피...
사람이 이렇게 많고 시끄러운데 졸음이...^^;
주위를 둘러보니, 커피전문점은 멀고 노점에서 커피 파는지 알아보러 엄마가 가셨어요.
근처에 노점 커피를 보셨는데 물을 다시 끓여야 된다고.. 물 끓는 즉시 다시 가셔서 두 잔 사옴...ㅋㅋ
한 잔에 천원~ㅋㅋㅋ
이날, 사먹은 건 이 커피밖에 없어요...ㅋㅋ
우린 집에서 싸온 김밥도시락이랑 생수 주위에 나눠주고, 저는 또 과자랑 옥수수 얻어먹고~
아름다운 불꽃축제와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나눔~^^*
시범적으로 불꽃을 터뜨렸는데, 스피커 옆에 있으니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어요...ㅠ.ㅠ
근데.. 듣다보니 또 그 큰소리가 익숙해짐..ㅋㅋ
너무 들어서 귀가 간 건가... 익숙해져서 무뎌진 건가...
익숙함은 이토록 무섭습니다...^^;;
오랜 기다림..
휠체어를 누가 자꾸 밀고 당겨 불편...ㅠ 나 힘없는 사람이에요.. 건드리지 마세요..ㅠ.ㅠ
휠체어 앞에 공간이 있으니 사람들이 거기가 길인 줄 알고 자꾸 그쪽으로 들어와서..
옆의 아저씨가 급기야 안전요원 뭐하냐고, 길이 아닌데로 사람이 다닌다고, 고함을~ㅠ.ㅠ
좋게 넘어갔지만... 그 순간엔 좀 무서웠어요. ^^;;;
중국의 해외초청 불꽃쇼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배철수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 부산불꽃축제.
확확 터지는 불꽃도 환상적이었지만 '가을' 테마에서 아래로 올라 위에서 주르륵 흐르는 이 불꽃이 너무 이뻤어요. ^^
작년 한화리조트 앞에서도 즐겁게 봤는데...
올해 광안리 해변에서 본 것도 참 재밌었어요^^
역시, 축제는 사람과 함께여야 하구나...
축제는 좋다면서 사람 많은 건 싫다던 철없는 스스로를 반성하던 시간. ^^*
아빠는 우리 자리만 잡아주시곤 사무실에 가셨다 교통 통제로 광안리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ㅠ.ㅠ
건물에서 아빠 혼자 보시고, 저랑 엄마는 광안리 해변에서 사람들과 보고...ㅠ.ㅠ
축제 다 마치고.. 사람들이 물밀듯이 빠지는 중에 휠체어가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제자리에서 좀 기다려서 셋이 만나 차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집에 도착하면 12시 넘을 줄 알았는데, 아빠가 안막히는 길을 잘 찾으셔서 11시에 집에 도착했어요. ^^
씻고, 옷 갈아입고, 자려고 하는데.. 문득, 이럴 땐 부산 사는게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꽃축제 다녀와서 집에 와서 바로 자고...ㅋㅋ
오늘은 10월 23일.. 제 생일입니다. ^^
불꽃축제.. 생일선물을 하루 당겨 거한 축하이벤트를 받았네요. *^^*
선물도, 미역국도 받았지만...ㅋㅋㅋ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요.
가끔이라 더 고마운 이벤트를 즐기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