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 작가님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얼마 전,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만난 반가운 동화책. ^^
앨리스는 강둑에 앉아 언니와 함께 책을 읽다가
회중시계를 들고 바쁘게 뛰어가는 토끼를 쫓다 땅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땅굴 속에서 앨리스가 만난 이상한 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눈물의 연못에 빠지기도 하고, 가짜 바다거북이나 그리핀과 같은
기묘한 동물들과 만나는 등.. 우습고도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가발 쓴 두꺼비, 담배 피우는 애벌레, 체셔 고양이 같은 이상한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미친 모자 장수, 여왕 등 이상한 사람들과 만나
트럼프 나라에서 여왕과 함께 크로케 경기도 합니다.
앨리스가 처형을 당할 무렵,
잠에서 깬 앨리스는 꿈 이야기를 언니에게 이야기하는데.. 언니는 그것을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가장 좋은 설명은 직접 해보는 거예요." [p.48]
"내가 여기서 어디로 가야 좋을지 알려줄 수 있겠니?"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 가에 달려 있지."
고양이가 말했다.
"난 어디로 가더라도 상관없어."
"그러면 어디로 가더라도 상관없겠네."
"어딘가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말이야."
앨리스는 설명을 덧붙였다.
"오, 충분히 걷기만 한다면 어딘가에 도착하는 법이야."
고양이가 말했다.
[p.104]
"네 말이 맞아. 여기서의 교훈은 이거지. '네가 보이고 싶은 대로 되어라.'
좀 더 단순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대로 보이는 네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 이상의
다른 무엇일 거라고 상상하지 말라.
네가 다른 무엇이었거나 혹은 다른 무엇일 수도 있었다면 다른 사람의 눈에도 다르게 보였을 테니까." [p.153]
그녀는 그대로 앉아 두 눈을 감고 자신도 이상한 나라에 있다고 상상했다. 물론 그녀는 다시 눈을 뜨는 순간,
따분한 현실로 돌아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풀숲이 바스락거리고 웅덩이가 일렁이는 이유는 바람 때문일 것이고,
찻잔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양의 목에 걸린 종소리일 테지. 여왕의 새된 목소리는 양치기 소년의 목소리일 것이고......
아기가 재채기를 하는 소리는, 그리폰이 외치는 소리는, 그리고 다른 모든 이상한 소리들은 분주한 농장에서
요란하고 떠들썩하게 들려오는 소리로 바뀌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짜 거북이 서글프게 흐느끼는 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들의 울음소리가 될 거라는 것도. [p.215]
어릴 적에는 그냥 단순한 판타지로만 여겼던 동화인데, 커서 다시 읽으니 많은 의미가 담긴 이야기였습니다.
올해 6월 즈음에.. 꿈속에서 앨리스라는 이름의 이쁜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 꿈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팬픽 형식의 소설을 써서 카페에 연재했던 적이 있어요. ^^*
그런 점에서 제게는 무척 특별한 동화. *^^*
그땐 책이 아닌 인터넷의 자료만 잔뜩 뽑아 썼었는데..
이렇게 동화책으로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롭네요. ^^
어른이어야 하지만 아직 어른의 길 앞에서 서성이는,
나와 같은 어른이를 위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앨리스처럼,
저도 용감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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