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하얀 로냐프강 2부

하얀 종이 2018. 11. 15. 16:59

 

 

 

 

이상균 작가님의 소설 '하얀 로냐프강'입니다.

 

네미시스 노래를 듣다가, 이 긴긴 여정을 흘러오게 된...^^*

 

하얀 로냐프강 1부 세 권, 2부 다섯 권.. 모두 여덟 권 완독!! ^^

 

 

1부가 기사 퀴트린과 시녀 아아젠의 사랑 이야기라면,

 

2부는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엘리미언과 수우판, 엑시렌, 젤라하 등의 기사가

 

그리는 전쟁 속의 우정 이야기에요.

 

 

남자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2부는 1부보다 더 전투적이고 거친 분위기.

 

'하얀 로냐프강 2부'는

 

터프하고 잔인하고 피비린내가 풍겨나는 야성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역사가 우리를 부르는가, 우리가 역사를 만드는가."

"승리하면 우리가 역사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1권 p.255]

 

 

 

 

 

 

 

 

 

 

 

 

 

 

 

 

 

 

그대가 기적을 원한다면, 그대가 그 기적을 행하라.

신은 그대가 쥔 하야덴 속에 있다. [1권 p.310]

 

 

 

 

 

 

 

 

 

 

 

 

 

 

 

 

너를 혐오하기 때문에 나는 너를 버렸다.

"아아아아아악!"

비명은 저렇게 처절했었던 것이다. 카아르를 벨 때도, 레본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왕녀의

카발리에로를 벨 때도 저런 비명소리를 들었었다. 그리고 루우젤의 기사의 목숨을 빼앗았을 때

그의 귓가를 때리는 소리도 그것과 같았다.

아니, 버렸기 때문에 너를 혐오한다.

"그 두꺼운 투구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그래. 순수하고 순결한 것들로 가득 차 있나?"

[2권 p.198]

 

 

 

 

 

 

 

 

 

 

 

 

 

 

 

 

 

"과거의 영광은 추억으로만 남는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누가 어떻게 얼마나 권력을 쥐고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2권 p.286]

 

 

 

 

 

 

 

 

 

 

 

 

 

 

 

 

"모든 사람은 저마다 두려움과 싸우며 살아요. 두려움에서 도망치려는 사람도 있고, 두려움을 외면하려는

사람도 있고,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두려움의 상대를 비웃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정말 강한 사람은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엘리미언이 눈을 크게 떴다.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사람?"

"네. 두려움을 두렵다고 하는 사람은 두려움과 싸우려는 사람이 아닐까요? 싸우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도망치려고 하거나, 외면하려 하거나, 무시하려 한다면

그 두려움은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실은 그분은 누구보다 강한 분이 아닐까요?"

[3권 p.103]

 

 

 

 

 

 

 

 

 

 

 

 

 

 

 

"그날 새벽, 저는 주점 앞에 쭈그리고 앉아 전날 팔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홉 살이었지요. 함께 가자는 바스엘드님께 제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시는지요. 바스엘드님이 이끄는 세상은

사람이 사람의 것을 빼앗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냐고 여쭈었습니다. 저는 그전에도, 그후에도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빼앗은 것은 신들의 것이었습니다."

"빼앗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네."

니터는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비참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껏 바스엘드님을 존경하며 사랑해 왔으니까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바스엘드님의 높은 뜻을 평생을 마음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3권 p.376]

 

 

 

 

 

 

 

 

 

 

 

 

 

 

 

어제 사랑을 약속한 연인을 향해 카샤린이 손을 흔든 것도 잠시였을 뿐, 안도칸의 전투마들은

나무 숲을 휘파람이 빠져나가듯 초원을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헤르헤서의 막사촌은

그들의 등 뒤로 멀어져가고 있었다. 엘리미언은 고개를 돌려 가슴에 한껏 바람을 들이마셨다.

"라이넬!"

천둥처럼 터져 나온 엘리미언의 고함에 카샤린은 하마터면 말 등에서 굴러 떨어질 뻔했다. 수우판의 말은

놀라서 위로 튀어 올랐다. 네프슈네 나이트의 바스엘드는 온 힘을 담아 풍경과 함께 바람 뒤편으로 쓸려가는

그녀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그들이 달려온 짧은 여정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날아갔다.

"당신을 꼭 만나러 오겠습니다-!"

[4권 p.165]

 

 

 

 

 

 

 

 

 

 

 

 

 

 

 

 

왕녀님의 곁을 지키던 하야덴이

대륙을 구하러 구름 사이에 섰네

대지에 빛을 쏘아 천둥을 일으키네

엑시렌, 빛으로 빚은 정의의 이름이네

[4권 p.379]

 

 

 

 

 

 

 

 

 

 

 

 

 

 

 

'전쟁은 기사단과 기사단이 부딪혀 어느 쪽의 정의가 옳으냐 겨루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 있는 정의는 누구인가. 정의라는 것은 과연 강함에의 갈구보다

순수한 것일까. 루델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의문에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사람은 이제 이 땅 위에는 없었다.  [5권 p.301]

 

 

 

 

 

 

 

 

 

 

 

 

 

 

 

 

 

루델은 아직 보이지 않는 퓨론사즈의 먼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을 향해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이기는 것이 선이 아니라 선이 이기는 것이라면, 우리가 악마겠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 그날 밤 라이디엔에게 던졌던 화두가 다시 떠올랐다.

스스로 악을 규정하고 나니 어느 정도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그래서 루델은 억지로 휘파람을 불었다.

혹시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전장에서는 그 규정이 무의미한 것은 아닐까. 내가 쫓던 것이

선이라는 환상인 것이 아니라, 실은 처음부터 그 환상은 존재 조차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5권 p.342]

 

 

 

 

 

 

 

 

 

 

 

 

 

 

 

 

 

 

 

 

 

 

 

전쟁 속에서 일어나는 붉은 빛의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

 

 2부는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기사들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에요.

 

 

2부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잔인하게 죽음을 맞는지...ㅠㅠ

 

작가님이 묘사를 너무 실감나게 하셔서 읽는 내가 다 아프고 막...ㅠㅠ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몇번이나 울컥했어요...///^^////

 

 

솔직히 1부가 더 내 취향이었지만.. 2부도 1부 못지않게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

 

 

'하얀 로냐프강' 여덟 권의 긴긴 소설... 다 읽었다~ㅠㅠㅠ

 

이렇게 긴 장편소설을 끝까지 읽어본 적은 처음~ㅠㅠㅠㅠ

 

 

장편소설을 쓴다는 건,

 

신이 작가에게 내려주신 능력이라는 말이 있죠.

 

어떻게 이토록 긴 작품을 쓰셨을까요.

 

대단하신 이상균 작가님, 존경...ㅡㅜ

 

 

장편소설을 쓰는 능력...

 

나도 받고 싶어요.. 신이 내게도 그 능력을 주셨으면...^^

 

 

긴 분량 만큼이나 긴 여운을 남긴 소설 '하얀 로냐프강'

 

제 머릿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정말 멋진 작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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