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죽고 싶어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하얀 종이 2019. 6. 28. 17:05

 

 

 

 

백세희 작가님의 수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입니다.

 

 

전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마음의 감기 기분부전증을 치료하는 과정과 사적인 상처를

 

솔직하고 담배하게 독자들에게 고백해주신 백세희 작가님.

 

 

이 책은

 

전 책에 이어진 시리즈로,

 

기분부전증 상담과 치료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위로의 문장도 좋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 땐 전문적인 의학적 처방이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죠.

 

 

전편처럼,

 

 먹먹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도 험난한 삶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덜 고통받으면서 지나갈까,

나만 아픈 게 아니다'라는 것만 알더라도 조금 괜찮을 수도 있죠.

[p.44]

 

 

 

 

 

 

 

 

 

 

 

 

 

 

 

나는 행복해도 고통받고 불행해도 고통받는 이상한 사람이니까, 끔찍하다가도 순간순간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까 괜찮은 거겠지. 며칠 전엔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공허와 감사 사이를 오간다. 분노와 감사, 무리에 속하고 싶다는 욕구와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 받아들여야지. 받아들여야지. 공존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위안해야지.  [p.63]

 

 

 

 

 

 

 

 

 

 

 

 

 

 

 

 

타인의 고통과 비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물론 병원에도 갈 수 있게 되었고.

힘든 일이지만, 사회와 타인의 잣대로 자신의 아픔을 평가하고 억압하겠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단순히 내 어두운

감정도 비교하지 말고 외면하지 않고 집중하고 싶다. 즐거움을 음미하는 것처럼, 어둠도 들여다보고

나 자신과 대화하며 보듬어줄 것이다. [p.122]

 

 

 

 

 

 

 

 

 

 

 

 

 

약자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필요하고, 누구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점이라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들여다보거나 아니면 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지점에 좀 더 투자하고 욕심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p.185]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내게도 빛나는 부분이 많다.

답답할 정도로 보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내 세계의 황량한 부분에서만 뒹굴고 있었다면, 푸르고 빛나는 공간에도

머무는 연습을 할 것이다. 이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모든 게 살아내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 될 수 있다고, 일단 믿는 게 중요하다. 

[p.207]

 

 

 

 

 

 

 

 

 

 

 

 

 

 

 

 

 

 

 

1편보다 2편에서 백세희 작가님의 나아진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증상이 나빠져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조마조마했지만요...ㅠㅜ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복이라고 하던데...

 

그런 점에서 백세희 작가님은 참 좋은 인연을 만나신 것 같아요. ^^

 

든든한 애인 분도 그렇고... 인복을 타고난 작가님. ^^*

 

 

힘드셨을 텐데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시고

 

성실하게 기록을 책으로 만드신 강한 사람, 백세희 작가님.

 

 

두 권의 책을 통해 백세희 작가님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

 

 

백세희 작가님의 용기가 담긴 멋진 수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