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희 작가님의 수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입니다.
전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마음의 감기 기분부전증을 치료하는 과정과 사적인 상처를
솔직하고 담배하게 독자들에게 고백해주신 백세희 작가님.
이 책은
전 책에 이어진 시리즈로,
기분부전증 상담과 치료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위로의 문장도 좋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 땐 전문적인 의학적 처방이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죠.
전편처럼,
먹먹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도 험난한 삶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덜 고통받으면서 지나갈까,
나만 아픈 게 아니다'라는 것만 알더라도 조금 괜찮을 수도 있죠.
[p.44]
나는 행복해도 고통받고 불행해도 고통받는 이상한 사람이니까, 끔찍하다가도 순간순간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까 괜찮은 거겠지. 며칠 전엔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공허와 감사 사이를 오간다. 분노와 감사, 무리에 속하고 싶다는 욕구와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 받아들여야지. 받아들여야지. 공존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위안해야지. [p.63]
타인의 고통과 비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물론 병원에도 갈 수 있게 되었고.
힘든 일이지만, 사회와 타인의 잣대로 자신의 아픔을 평가하고 억압하겠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단순히 내 어두운
감정도 비교하지 말고 외면하지 않고 집중하고 싶다. 즐거움을 음미하는 것처럼, 어둠도 들여다보고
나 자신과 대화하며 보듬어줄 것이다. [p.122]
약자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필요하고, 누구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점이라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들여다보거나 아니면 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지점에 좀 더 투자하고 욕심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p.185]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내게도 빛나는 부분이 많다.
답답할 정도로 보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내 세계의 황량한 부분에서만 뒹굴고 있었다면, 푸르고 빛나는 공간에도
머무는 연습을 할 것이다. 이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모든 게 살아내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 될 수 있다고, 일단 믿는 게 중요하다.
[p.207]
1편보다 2편에서 백세희 작가님의 나아진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증상이 나빠져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조마조마했지만요...ㅠㅜ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복이라고 하던데...
그런 점에서 백세희 작가님은 참 좋은 인연을 만나신 것 같아요. ^^
든든한 애인 분도 그렇고... 인복을 타고난 작가님. ^^*
힘드셨을 텐데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시고
성실하게 기록을 책으로 만드신 강한 사람, 백세희 작가님.
두 권의 책을 통해 백세희 작가님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
백세희 작가님의 용기가 담긴 멋진 수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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