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지식의 저주 [The Curse of Knowredge]

하얀 종이 2017. 3. 14. 16:50

지식이 많으면 좋을 것 같고, 똑똑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식이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스탠퍼드 대학의 엘리자베스 뉴턴[Elizabath Newton]

1990년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Tapper and Listener]'란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자는 한 사람에게 원하는 노래를 리듬에 맞추어 손으로 책상을 두드린 다음,

상대방에게 이 노래가 무엇인지 알아맞히도록 했습니다.

 

120, 120번 진행이 되었는데요.

실험전 책상을 두드린 지원자는 상대방이 50%의 확률로 맞힐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20번 중, 3곡만이 성공했다고 합니다.

, 예상과는 다르게 2.5%의 확률로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지원자는 자신이 선택한 노래에 맞추어 머릿속에서 생각하며 리듬을 쳤지만,

 

상대방은 그것이 그냥 책상을 "탁탁" 치는 소리로만 들렸던 것입니다.

  

  

책상을 치는 사람에게는 다 알고 있는 것이기에 너무나 쉽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듣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운 퀴즈였죠.

 

연구자는 이 실험을 통해 '지식의 저주'라는 개념을 만들었어요.

 

지식의 저주는,

우리가 알기 때문에

상대방도 당연히 알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발생되는 오해나 실수를

뜻하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수학을 배우는 아이에게 '수학'의 기본과 원리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죠.

당연히 알 수 있는 것 같은데 아이가 모르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가 아는 이걸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초등수학을 배워서 다 알지만,

처음 수학을 배우는 아이에게는

무척 어려운 것이죠.

  


  

어른은 점선으로 된 그림을 갖고 있어 점만 이으면 그림이 완성되지만,

아이는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대학교 수업에서 교수들은 1학년 신입생 강의 때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지식의 저주' 때문인데요.

이미 높은 수준에 오른 교수들은 신입생들의 마음을 모릅니다.


물론 교수들도 신입생 시절이 있었겠지만,

그건 이미 너무 밑바닥에 가라앉은 기억이라

그저 그 시절 신입생들의 감정을 짐작만 하는 거죠.

 

'이 정도 설명해주면 충분히 알아들었겠지!'하고.


이런 상황은 교수와 신입생들간의 교감은커녕 상호교류의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결국 교수도 신입생의 평가를 더욱 냉정하게 내리게 되고, 신입생들도 이런 교수에게서는 신뢰를 느끼기 어렵게 되겠죠.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자기가 쓴 문장을 읽으면, 이미 그 문장을 쓴 이유와 그 내용에 대한 지식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기에 재밌고 쉽습니다. 하지만 그 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이 그것을 읽으면,

이 글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죠.


그래서 모든 글쓰기에는 '퇴고'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글쓴이의 마음이 읽는이에게 충분히 전달되도록 말이에요.

    


 

 

정치인과 국민, 스승과 제자,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코치와 선수, 한국인과 외국인...


'지식의 저주'에 걸리는 관계는 모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는 모를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나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누구보다 못하다, 너와 나는 생각이 틀리다..

이런 선긋기가 아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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