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사월의 미, 칠월의 솔

하얀 종이 2014. 2. 27. 15:21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입니다.

 

제가 평소 무지 좋아라 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단편소설집이네요...^^

 

책 제목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여기 실린 단편소설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선물한 손목시계를 다시 찾는 남자의 이야기인 '벚꽃 새해'

 

자폐아 아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강아지 '기린'의 이야기 '깊은 밤, 기린의 말'

 

여배우의 사랑의 도피 이야기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기상청에서 일하는 딸과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 '일기예보의 기법'

 

터널에서 죽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누나의 무서운 상상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눈물 나는 이야기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소년과 그 바이올린을 제작했던 사람의 이야기 '인구가 나다' 등등...


열 한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알찬 책.

 


 

 

 

 

 

 

어릴 때만 해도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되고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더라.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어. 다 남의 것이야.

내 건 하나도 없어. [p.30]

 

 

 

 










 

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p.81] 

 











 

 

 

 

소설을 쓴다는 건 야즈드의 불빛이라고 믿으며 어두운 도로를 따라 환한 지평선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 일과 같다.

[p.340]

 

 

 

 

 

 

 

 

 











언제나처럼 쓸쓸하면서도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설을 쓰시는 김연수 작가님.

 

저도 얼른 그렇게 되고 싶어요.

 

 

'사월의 미, 칠월의 솔'과 같은 기가 막힌 표현력을 자랑하는 작가가 되길 바라며...

 

저도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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