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하얀 종이 2017. 10. 30. 16:06

 

 

 

최갑수 작가님의 수필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입니다.

 

 

안봐서 모르겠지만..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에서도 이 책이 나왔나 보네요.

 

 

책 제목도 너무 근사하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두근두근 기대하면서 책을 펼쳐 읽었습니다.

 

솔직히 글보다 사진이 많아서... 읽었다기보다는 봤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지만..ㅋㅋ;;

 

그래도 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너무나 멋있는 책이었습니다. ^^*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하지만 저는 그런 이가 없으므로...

 

생일선물로 내가 이거 읽고 싶다고 해서 조르기 식으로.. 받은 책이에요. ///^^////

 

 

 

 

 

 

 

 

 

 

 

 

 

 

 

 

 

 

 

사랑 앞에서 우연이라는 건 없다고 믿게 됐어요.

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우주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까지 계산한다고 믿게 됐어요.

기적 같은 필연. 내가 당신 앞에 설 수 있었던 걸 한낱 우연으로 돌리긴 싫었던 거죠.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는 거죠.

 

나는 지금 당신의 사랑을 지나가는 중입니다.

[p.19]

 

 

 

 

 

 

 

 

 

 

 

 

 

 

 

 

 

어쩌면 하나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과 한 사람을 완벽하게 사랑하는 건 같은 일이 아닐까요.

그나저나 이번 인생은 당신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음악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어두운 세계를 어떻게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요. [p.49]

 

 

 

 

 

 

 

 

 

 

 

 

 

 

 

 

 

여행은 우리 삶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사랑의 방식이 얼마나

똑같은지도 깨닫게 해줍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우림의 비 내리는 나무 아래에서도, 차가운 빌딩숲 속에서도, 내가 가닿은 곳

중에서 당신이 그립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으니까요. [p.123]

 

 

 

 

 

 

 

 

 

 

 

 

 

 

 

 

 

잊기 위해 떠난다는 말은

죽어도 잊지 못하겠다는 말.

 

잊는다는 말.

그저 말만 있을 뿐이겠지.

경험하면 알게 되죠.

잊을 순 없는 거라는 걸.

절대 그럴 순 없는 거라는 걸.

 

잊혀가는 거겠지.

아니면

희미해져가던가.

[p.181]

 

 

 

 

 

 

 

 

 

 

 

 

 

 

 

 

돌아가서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 테니. [p.213]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노라면, 인생이란 게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짧으니까,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사실은 밥 먹고 설거지하고 영화 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살아왔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그게 대부분이다. 팔 할은

이런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가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쩌면 우리 삶의 실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혁명은 멀고 사랑은 간절하니까. [p.227]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요.

 

결코 우리 삶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여행 아닐까요.

여행을 하며 비로소 이 생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p.235]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은 함께 떠나자는 말.

 

 

여행이 사랑보다 더 사랑한다는 표현이라는 건, 여행작가인 최갑수 작가님이 그만큼

 

자기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의미겠죠.

 

 

다른 책에서 인용한 문장도 담겨 있는데, 그 문장들도 참 좋았습니다.

 

실제로 그러긴 힘들겠지만.. 죄다 찾아서 쌓아두고 밤새도록 읽고 싶을 만큼. ^^*

 

 

책과 음악과 여행과 사랑...

 

이 네 개가 없었다면 우리네 인생은 얼마나 삭막하고 시시했을까요.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도 우리를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책과 음악과 여행과 사랑으로

 

즐겁게 견디며 살아갑시다. ^^

 

 

최갑수 작가님, 아름다운 책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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