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하얀 종이 2019. 8. 9. 14:43




남인숙 작가님의 수필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에요.



20대 중반 즈음부터 일상에 대해 답답한 문제가 발생하면


남인숙 작가님의 책을 찾았어요.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서른은 예쁘다'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등등...


답답증을 해결하는 처방전 같은 남인숙 작가님의 글~^^*



제 마음과 같은 제목의 책을 덥석 집어 사고,


집에서 에어컨 켜두고 읽었습니다.


행복한 북캉스~ㅋㅋㅋㅋ



















내향성과 외향성은 '표현'이 아니라 '기질'의 문제로 볼 때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여기서 힌트를 하나 보태면 자기 성향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을 때는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어땠는지 떠올려보면 된다. 어린 시절에는 태어난 기질대로 살다가

사회화를 거치면서 우리는 그럭저럭 비슷한 모습의 사회인이 된다.  [p.18]

 











 

 

 

우리는 많은 경우에 까칠함을 예민함과 혼동하곤 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대체로 예민하니 대하기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부대껴보면 내성적인 사람이 더 무던한 경우가 많다. 쉽게 가까워지기는 어렵지만,

일단 가까워지고 나면 모난 데 없이 한없이 둥글둥글한 게 그들이다.

[p.55]

 

 

 

 

 













가끔 관계가 숙제처럼 다가올 때면 그동안 스스로 배운 것들을 되뇌곤 한다.

나, 가족, 그다음이 친구라는 우선순위를 잊지 말 것.

나를 열어놓지만 상대에게는 초대받는 만큼만 다가갈 것.

상대를 내 삶 안으로 억지로 초대하지 말 것.

친밀한 한두 관계에만 의존하지 말 것.

상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 것.

삶은 원래 외로운 것임을 잊지 말 것. [p.82]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고 누군가가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난 이른 휴일 오후, 가족과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실 때라고. 내게 행복의 풍경은 산사태 같은 행운이 덮쳤을 때가 아닌 일상의 장면인 것이다.

이를 깨닫는다는 건 꽤나 효율적인 일이다. 일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순간만 기다리며

적당한 행복감을 미루기에는 삶이 너무나 아깝다.

[p.131]

 

 

 

 

 












수렴 성향의 내향인에게 생각이란 도구이기도, 짐이기도 하다. 생각이 번식하면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 남보다 앞선 사고로 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의 덫에 갇히면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생각에 자꾸 사로잡히는 내향인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움직이는 것, 행동하는 것이다.

[p.178]

 

 

 

 















지금보다 훨씬 미숙할 때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예 없는 삶이 행복한 삶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행복은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었다. 행복은 우울이라는 감정마저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나대로 살아가면서 얻는 총체적 만족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p.204]



















어릴 적 저도 가족과 친구를 제외하곤 먼저 타인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혼자 책읽고 그림 그리길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자라면서 사회화를 거치며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기 더욱 힘들어진다는데,


저도 혼자가 편한 걸 보면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인가봐요. ^^*



책 속에 나오는 '사회성 버튼'이라는 말이 정말 공감되더라구요..ㅋㅋ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는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책.


남인숙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 더 좋았습니다. ^^



남인숙 작가님의 책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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