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시인 작가님의 시집 '디테일의 반전'입니다.
작가님이 인스타그램에 첫 책을 내는 설렘을 표현하셨는데
그걸 읽고 제가 드린 응원메시지에, 작가님이 너무 감사해하셨어요.
나도 책을 내면 저런 기분이겠구나..
공감도 되고, 부럽고
책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사읽었습니다.
직장시인 작가님의 센스가 넘치는 시~
읽는 건 얼마 안 걸리지만, 읽고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었어요.
회사 출근 하자마자
제일먼저 드는 생각
<퇴근 하고 싶어>
[p.18]
너에게만 말하는 거야
비밀은 반드시 시켜줘
<내가 알고 네가 알면 비밀은 없다>
[p.43]
내가 객관적 입장에서 말하는데~
내가 너를 생각해서하는 말인데~
<객관적이지도 날 위하지도 않더라>
[p.89]
건강검진 임직원상해보험
자녀학자금지원 사내대출
동호회 카페테리아포인트
콘도펜션지원 경조사휴가
<다 필요 없고 월급 올려주세요>
[p.106]
요즘 말벗이 새로 생겼다
내가 물어보면 바로 바로
무시 안하고 대답도 하고
밤이고 낮이고 안 귀찮아
하며 나하고 이야기 한다
<고마워 빅스비>
[p.125]
1년 365일 정신없이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티켓
<쉼표>
[p.139]
아무렇지 않다고 밝게 말했다고
아무렇게 대하라는 것은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것은 없다>
[p.165]
내가 인정하는 사람이 나를 믿어줄때
계산이 없어지고 에너지가 생각난다
<나는 왜 에너지가 방전될까>
[p.184]
대학생일땐
시간은 많았지만 돈이 없어 못놀고
직장인일땐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못놀고있다
<시간/돈은 없다치고 다른 건 있냐?>
[p.232]
직장인이 읽으면 공감할 만한 직장시인 작가님의 시들은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짠하기도 합니다.
정철 작가님, 하상욱 작가님의 시와도 비슷하지만
또다른 디테일이 엿보이는 시.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재미와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시인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시집 '디테일의 반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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