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트라우마 사전

하얀 종이 2020. 6. 15. 16:06

 

 

안젤라 애커만 작가님, 베카 푸글리시 작가님의 캐릭터 작성 가이드 '트라우마 사전'입니다.

 

소설가, 영화 및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등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작법서에요.

 

 

 

지난 달, 인스타그램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입니다.

 

처음 보자마자 '이건 나한테 필요한 책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당첨되어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사소한 습관이든, 치명적인 병적 콤플렉스든 그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있고,

 

캐릭터가 가진 트라우마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죠.

 

 

이 책은

 

캐릭터가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와 구체적 상황,

 

생길 수 있는 잘못된 믿음,

 

가능한 반응과 결과들,

형성될 수 있는 성격 특성,

 

상처가 악화될 수 있는 계기,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할 기회로 아주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허구의 세계에서 이야기꾼은 보다 가차 없는 신이며,

창조물의 트라우마에 좀 더 과감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고통의 조합을 시도해보시길. 당신의 잔인함은 캐릭터의 매력과 설득력, 그리고 그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재미로 보상받을 것이다.

[p.15]

 

 

 

 

 

 

 

 

 

 

 

여러분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든 캐릭터는 분명한 동기를 가진

입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들이 행동하고, 말하고, 결정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 원인은 두려움일 수도 있고, 결핍된 욕구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촉매제일 수도 있다. 여러분의 캐릭터가 원하는 것(외적 동기), 그것을 원하는

이유(내적 동기)는 모두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

[p.62]

 

 

 

 

 

 

 

 

 

 

 

 

어떤 트라우마 사건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지 결정했다면, 이제 그 사건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힘겨운 과정을 시작할 차례다. 어렵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우선, 그 사건은 독자들에게 캐릭터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지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 사건을 통해

캐릭터가 추구하는 목표와 더불어, 그가 지금 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독자들이 트라우마 사건을 알아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캐릭터가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

직면하고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 상처를 인정하는 행동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캐릭터에게 공감해야만 그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p.80]

 

 

 

 

 

 

 

 

 

 

 

 

 

 

감정적 상처가 된 사건을 한 번에 보여줄 때는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야 한다.

아주 개인적이거나 폭력적인 사건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단서를 조금씩 제시하면 이러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독자들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암시를 받으면, 사건이 전면에 드러나더라도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사건에 대해 제한적인

관점, 다시 말해 거리를 둔 관점을 통해 사건에 대해 쓰는 방법도 있다.

이런 관점은 독자가 멀찍이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사건을 보게 해 준다.

[p.101]

 

 

 

 

 

 

 

 

 

 

감정적 상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이다. 작가가 캐릭터에 대한 모든

도미노 조각들을 완성하고 나서 그 첫번째 도미노 조각을 넘어뜨리면, '캐릭터의 배경'이라는 그림이

완벽하게 펼쳐지게 된다. 이 배경이 설득력 있어야 캐릭터는

진정성을 갖추고, 전체 이야기에 일관성도 생긴다.

[p.498]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별의별 일을 겪게 되죠.

 

아플 수도 있고, 사랑하지 말아야 할 이를 사랑하게 될 수도,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사건을 빗대어 때론 더 부각해 만든 것이

 

소설과 영화 같은 문화콘텐츠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에게 받은 크고작은 상처들을

 

그런 작품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치유합니다.

 

 

어쩌면, 글쓴이가 아니거나 작법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조금 자극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하지만 글쓴이라면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쓰는 제게도 오랫동안 무척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 때 유용한 작법서 '트라우마 사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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