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 작가님의 시집 '사랑별꽃'입니다.
김학주 작가님은 '한울문학'과 '시조시학'에서 등단한 시인이에요.
SNS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백련 허정아 작가님이 김학주 작가님 책을 선물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김학주 작가님 시와 캘리그라피 작가님의 작품들이 어우러진 책..
아름다운 작품들이 걸린 전시회를 거니는 편안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
- 동백
숨기진 않겠다
붉어지더라
그냥 붉어지더라
송이 째 떨어진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단지
무척 그리웠던 기억만 있다
[p.15]
- 젊은 중년
내 나이 서산에 걸쳤다고
위태롭다니요
아직 가슴엔 바람이 부는데
가히 눈물겹다니요
내 비록 주름 간 화선지처럼
세월을 비껴가진 못 했지만
아직 꽃 앞에 서면
둥둥 둥 심장에 북소리가 나고
붓 끝엔 먹물이 살아
열정을 다해 오늘을 써 내려가는
첫 문장 같은 젊은 중년입니다
[p.63]
- 먹구름
흐릿한 날씨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는 하늘이
먹 그리움 잔뜩 품고 있네요
예고 없던 비 소식,
우산도 없는 이런 날엔
비는 말고 당신만 내렸으면
[p.97]
- 그림자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내 생을 울음이 차지할 때마다
늘 낮은 곳에서
믿고 기다리다 밀어주었던 것처럼
[p.101]
- 바램
막걸리 같은
얼굴 뻘건 시를 쓰고 싶습니다
청국장 같은
구수한 시도 쓰고 싶습니다
당신이 주인공만 되어주신다면
[p.115]
읽다보면,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견이 아릿해지는 책...
아마도 작가님들의 마음과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이라
더 큰 감동이 밀려오는 것 같아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와
마음으로 하는 이야기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학주 작가님과 56인의 캘리그라피 작가님들의 아름다운 시집 '사랑별꽃'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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