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사랑별꽃

하얀 종이 2021. 10. 25. 15:28

 

김학주 작가님의 시집 '사랑별꽃'입니다.

 

김학주 작가님은 '한울문학'과 '시조시학'에서 등단한 시인이에요.

 

SNS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백련 허정아 작가님이 김학주 작가님 책을 선물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김학주 작가님 시와 캘리그라피 작가님의 작품들이 어우러진 책..

 

아름다운 작품들이 걸린 전시회를 거니는 편안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


 

 

 

 

 

 

 

 

 

 


- 동백

숨기진 않겠다 

붉어지더라 
그냥 붉어지더라 

송이 째 떨어진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단지
무척 그리웠던 기억만 있다

[p.15]

 

 

 

 

 

 

 

 

 

 

 

 

 

 

 

- 젊은 중년

내 나이 서산에 걸쳤다고 
위태롭다니요 

아직 가슴엔 바람이 부는데 
가히 눈물겹다니요

내 비록 주름 간 화선지처럼 
세월을 비껴가진 못 했지만 

아직 꽃 앞에 서면 
둥둥 둥 심장에 북소리가 나고 

붓 끝엔 먹물이 살아 
열정을 다해 오늘을 써 내려가는 
첫 문장 같은 젊은 중년입니다

[p.63]

 

 

 

 

 

 

 

 

 

 

 

 

 

 

 

 

 

- 먹구름 

흐릿한 날씨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는 하늘이 
먹 그리움 잔뜩 품고 있네요 

예고 없던 비 소식,
우산도 없는 이런 날엔 
비는 말고 당신만 내렸으면

[p.97]

 

 

 

 

 

 

 

 

 

 

 

 

 

 

 

 

 

- 그림자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내 생을 울음이 차지할 때마다 
늘 낮은 곳에서 
믿고 기다리다 밀어주었던 것처럼

[p.101]

 

 

 

 

 

 

 

 

 

 

 

 

 

 

 

- 바램

막걸리 같은 
얼굴 뻘건 시를 쓰고 싶습니다 

청국장 같은 
구수한 시도 쓰고 싶습니다 

당신이 주인공만 되어주신다면

[p.115]

 

 










 

읽다보면,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견이 아릿해지는 책...

 

 

아마도 작가님들의 마음과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이라

 

더 큰 감동이 밀려오는 것 같아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와

 

마음으로 하는 이야기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학주 작가님과 56인의 캘리그라피 작가님들의 아름다운 시집 '사랑별꽃'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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