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작가님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입니다.
올해.. '청춘의 문장들' 출간 10주년을 맞아
'청춘의 문장들+'라는 책이 나왔죠.
'청춘의 문장들+'를 읽기 전,
우선은 10년 전에 나온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구입했습니다.
책이 나온 2004년부터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작가님 팬이라면서 정작 그분의 밀리언셀러인 이 책은 읽지 않고 있었던 나...^^;;
부끄러움 반 호기심 반으로 첫 장을 펼쳤어요.
그러니까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김연수 작가님이 서른다섯 살 때..
'한창 청춘'이셨을 시절의 산문집입니다.
그가 소설을 쓰게 된 이유, 대학시절, 군대이야기, 가족이야기 등등
그 시절, 그를 사로잡았던 문장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일상들...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심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쓸데없다고 핀잔준다 해도 내 쓸모란 바로 거기에 있는 걸 어떡하나. [ p.53 ]
어차피 결과는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붙거나 떨어지거나.
생은 때로 그렇게 간단하다. [ p.107 ]
단 하루가 지난 일이라도 지나간 일은 이제 우리의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그 눈빛을 다시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발을 동동거리며 즐거움에 가득 차 거리를 걸어가던 젊은이와는
아주 다른, 어떤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우리가 변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변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 p.123 ]
때로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젊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취하고 또 취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는 여름날 같은 것.
[ p.164 ]
지금이 겨울이라면, 당신의 마음마저도 겨울이라면 그 겨울을 온전히 누리기를.
이제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 [ p.230 ]
느닷없이 찾아와 느닷없이 사라지는 청춘...
그 시절에 김연수 작가님의 만난 문장들과 꿈은 지금의 작가 김연수를 만들어준 토대가 되었습니다.
대개 작가는 책을 통해서만 만나야 한다고 하죠.
그들의 일상과 만나게 되면 분명히 실망하게 된다고...ㅋ
뭐.. 이것도 책으로 만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김연수 작가님의 일상이, 삶이 참 좋습니다. ^^
듣기만 해도 가슴벅찬 단어, 청춘.
이 아름답고 아련한 단어와 어우러지는 문장들과 함께 감성에 젖는 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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