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 작가님의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입니다.
솔직히.. 이 책을 만나기 전 저는 고양이를 싫어했습니다.
괜히 째려보는 것 같은 눈빛, 소름돋는 울음소리, 구부정한 허리, 소설이나 영화에서 비춰지는 악의 화신 이미지....
근데 이 작가님은 이런 고양이가 뭐가 그리 고맙다는 건지..
단순히 호기심에 덜컥 산 책.
집 앞에서 만난 여섯 마리 고양이들을 시작으로 동네의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작가님은
겨울에서 다시 겨울이 되는 1년 반의 시간 동안 20여 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먹이를 주며 고양이들의 생활을 지켜봅니다.
책에 실린 사진과 글에는 우리네 동네에서 늘 보게 되는 풍경들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동시에 크게 관심 갖지 않았던 혹은 외면하고 살았던, 고양이들의 진짜 모습이기도 하다고.. 이 책은 말해줍니다.
겨울에서 시작해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을 맞으면서 새끼고양이들은 훌쩍 자랐고,
어떤 고양이는 생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밥을 챙겨주는 작가님은 '변태'라 불려야 했던 1년반의 시간..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뒤지면 '도둑'이라 몰리고,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다 길에서 떠난 여행자, 길고양이들...
읽으면서 나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고, 고양이들이 가엾어서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제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아주 많이 바꿔준,
고마운 책입니다. ^^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제목이 와닿더라구요...ㅋㅋ
고마웠어요.
책도 그리고 고양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