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하우젠 증후군 [ Munchausen's syndrome ]
다른 이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꾀병을 앓거나 자해를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 (Richard Asher)가 1951년 처음으로 이 증세의 이름을 붙였으며,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에게서 따온 병명입니다.
이 뮌하우젠 남작은 러시아-터기 전쟁에 참전하였던 경험을 부풀려 말하기로 유명하였고, 금화로 꾸민 정원, 비너스 여신을 만난 경험, 늪에 빠진 자신을 자신이 머리카락으로 끌어당겨 구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얘기들을 마치 본인이 직접 겪은 모험담으로 꾸며내었습니다.
후에 이 얘기는 '바론 뮌하우젠의 놀라운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1785년에 책으로 발간되기도 하였죠.
이 뮌하우젠 증후군은 자신이 아프다고 믿고 있는 '심기증'과는 달리, 자신이 멀쩡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에 아픈척하는 것입니다. 즉,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죠.
뮌하우젠 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은 제대로 된 관심을 받기 위해 의학용어나 증상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사가 환자가 병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면, 거짓말한 것을 들통나게 하지 않으려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과정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들은 의사가 정확한 증세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어린 시절 입원을 하거나 아팠던 경험을 긍정적으로 기억하거나,
부모와의 관계가 비정상적이었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어릴 때 아팠던 것으로 무관심했던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기억하여,
관심 받고 사랑 받고 싶을 때 아픈 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할 경우에는 스스로 독극물을 섭취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질환도 있습니다.
자신이 아닌 자신이 돌보는 자녀나 애완동물로 아픈 대상을 정하고
정작 본인은 '환자의 보호자'로서 주변사람들의 동정을 받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나 동물을 동정받기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더 심각한 증세라고 합니다.
- 리플리 증후군 [ Ripley Syndrome ]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리플리 병' 또는 '리플리 효과' 라고도 합니다.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해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됩니다.
리플리(Ripley) 증후군은 미국의 여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쓴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 (1955)’라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는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톰 리플리가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서, 죽은 친구로 신분을 속여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소설입니다. 거짓을 감추기 위한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행동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나죠.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또 다른 영화 ‘태양은 가득히’ (1960)의 흥행 이후, 리플리 증후군은 1970년대 정신병리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연구대상이 되었고,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새로운 신조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을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하면서부터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졌어요.
이 신문은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빗대어 '재능 있는 신씨(The Talented Ms. Shin), 한 여성은 한국의 문화귀족을 어떻게 농락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영화 ‘리플리’를 떠오르게 하는 스캔들이 일어났다고 소개했죠.
이후 유명 방송인, 영어강사 등 다수의 학력위조 사건들이 차례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요시 되는 한국사회의 병폐에서 기인한 한국형 리플리 증후군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 2011년에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뉴스,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 합격 수학천재소녀’라고 당당하게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한 김모 양도 ‘리플리 증후군’이죠.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꽃놀이 (0) | 2015.10.28 |
---|---|
매복 사랑니 발치 (0) | 2015.08.28 |
일사병과 열사병 대처법 (0) | 2015.08.05 |
여름휴가 가볼만한 곳 (0) | 2015.07.15 |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요령 (0) | 201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