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람 작가님의 여행수필 '그 여자의 여행가방'입니다.
2009년에 나온 책이네요.
누가 생일선물로 사준다고 해서 받으려다... 그냥 내가 주문해서 산 책이에요...ㅋㅋ;;
내가 나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치고....ㅋㅋㅋㅋ;
제목도, 내용도 제가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동경만 하는 것들이라 그저 읽으면서 대리만족만 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책장에서 꺼낸 책.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이하람 작가님은 20대 후반 무렵, 모든 것을 훌훌 던지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것도 무려 2년 동안이나요. ^^*
유럽, 터키, 이집트, 일본, 몽골...
지구를 달리듯이 여행하신 작가님은
여행을 다 마치고 그제서야 손에 든 여행가방을 내려놓듯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어요. ^^
얼굴도, 이름도, 사진도, 글도 참 예쁜 이하람 작가님의 책.
누군가 나에게 여행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함 없이
뒤를 돌아보는 일이라고 말하리라.
[p.21]
여행은, 다시는 오지 못할 곳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다음에 다시 한번 꼭 오고 싶은 곳을 찾는 과정이다. [p.81]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과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저녁을 꿈꾼다.
평범한 일상을 훔쳐보는 여행자의 마음은
그들의 감정을 나눌 수 없기에 짝사랑과 같다.
여행이란 결국 행복한 짝사랑의 연속이다.
[p.119]
여행은 기억되는 장소가 아닌 기억되는 순간을 만드는 일.
여행을 알아갈수록 사진으로는 담기 힘든 순간들이
내 여행가방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p.195]
하늘이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짐승도 사람도
착해질 수밖에 없는 마을이다.
[p.342]
만약 저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그 기회를 선뜻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결국은 여행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누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낯선 공기와, 낯선 언어와, 낯선 사람들과 즐길 줄 아는 이하람 작가님이 부러워요. ^^*
책 속 곳곳에는 작가님 나름의 '여행'에 대한 정의가 속삭입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 이하람 작가님이 여행 만큼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집니다.
'하늘과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쁜 이름의 작가님,
잠시나마 저를 그곳으로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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