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작가님의 수필 '쓸 만한 인간'입니다.
작가이기 전에 배우이신 분이죠. ^^
응답하라 1988, 동주, 너희들은 포위됐다, 타짜 등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시는 박정민 작가님.
좋다고 워낙 입소문이 난 책이라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
이번에 이야기와 사진이 좀더 추가된 '개정증보판'이 나와서
냉큼 구입해 읽었습니다. ^^
기름기 없는 솔직하고 담백한 수필~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
내 방식대로 예전에 가졌던 그 열정, 그리고 그 방법. 다시 한번 유념하고 해나가려 한다.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이 쌀쌀한 외로움과 귓구멍을 간질이는 우울감을 털어버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다 잘 될 거다.
[p.31]
나만 살아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생각지도 못하게 당신 주변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 주변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놀라운 일이다. 굉장히 의외다. 살아 있을 줄 몰랐는데, 살아 있다는 거다.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그냥, 고마워하면 된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갑자기 보고 싶어졌을 때 볼 수는 있게 살아준 당신이 참 고맙다, 라고 생각하자는 거다.
'고맙습니다. 거기서 뭐 하세요. 뭘 하시든 고맙습니다.'
[p.64]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고.
그리고 나도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더라는 것이다. [p.97]
언제나 좋은 팀에 속해 있을 수는 없어도 언젠가 좋은 팀에 속해 있을 수는 있을 거다.
모두가 강팀에 속해 있을 수는 없지만 누구나 자신의 팀을 강팀으로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뒤에서 받쳐주는
동료들을 믿고 다들 지금 하고자 하는 일들 모두 다 이뤘으면 좋겠다. 늘 그렇듯,
결국엔 다 잘될 테니까 말이다.
[p.138]
닥쳐보니 별 차이가 없는 것도 같다. 20대에 예상했던 서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는 것뿐이고,
이렇게 되어버린 마당에 까짓것 마흔을 기약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나이 서른에 떵떵거리고 살면 뭐하는가. 질투나 사고 간혹 싸가지 없다는 말이나 들을 테지.
우린 나이 먹어서 떵떵거리며 살면 된다. 그다음에 베풀며 살면서 멋있게
나이 먹었다는 말 들으면서 살면 되는 거다. [p.200]
모든 것은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다. 그 사실만 알고 있어도, 우리는 쉽게 감동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다니며 아이처럼 신기해하던 시선은 한 과학자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이유를 궁금해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p.286]
사실, 연예인이나 방송에서 화제가 된 인물과 같이 글보다 얼굴이
더 알려진 사람이 낸 책을 보면
필력이 좋아서 책을 썼다기보다는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출간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중 좋은 책도 있었지만
실제로 몇몇 그렇게 기대를 하고 읽은 책이
형편없는 내용이었던 적도 있었구요...[누구라곤 이야기 안하겠음^^;;]
그래서 오히려 유명인의 책을 살 땐 더 꼼꼼하게 살피곤 하는데...
이 책은 무척 좋았습니다. ^^
박정민 작가님, 아직 젊은 분이신데도 생각이 참 깊은
사람이라는 것도 느껴졌어요. ^^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되겠다는 거창하고 버거운 희망보다
그 자리를 감사히 할 줄 알고 현재에 충실한 배우셔서...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편안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정민 작가님의 수필 '쓸 만한 인간'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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