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하얀 종이 2019. 10. 17. 16:32



이해인 작가님의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입니다.


무려 8년 전에 나온 책이네요.


얼마 전, 책장 사이를 뒤적거리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은 책.



솔직히 그 당시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보드랍고 다정한 글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글귀가 저의 마음을 알게 모르게 치유해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 마음이 고단해서 그런지...


작가님의 글이 저에게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이해인 수녀님...


누구보다 건강한 영혼을 가진 작가님이시죠. 


종교를 초월한 자비를 베푸시는 작가님의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귀찮아하며 피하거나 모르는 척하지 않는 관심,

겉도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정성, 선한 일을 하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겸손이야말로

우리가 이웃에게 무상으로 빛을 주는 축복이 되고 사랑의 길이 되는 행동일 것이다.

욕심과 이기심을 아주 조금만 줄여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49]

 

 

 

 

 

 









병이 주는 쓸쓸함에 맛들이던 어느 날 나는 문득 깨달았지요. 오늘 이 시간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며

'어제 죽어간 어떤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임을 새롭게 기억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지상의 여정을 다 마치는 그날까지 이왕이면 행복한 순례자가 되고 싶다고

작정하고 나니 아픈 중에도 금방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p.78]

 

 

 

 













시간 시간을 더 반갑게, 기쁘게, 소중하게 아껴 써야지. 나는 허비할 시간이 없다.

더 많이 감사하면서, 더 많이 기도하면서

나의 시간들을 길들이는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한다.

[p.139]

 

 

 

 












늘 새로운 선물로 다시 오는 시간 속에 살면서도 '시간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너무 많이 하고, 잠시 낼 수 있는 시간조차 내어 주질 않아 가족, 친지, 이웃을 서운하게 한 일이

많았음을 반성합니다. 어쩌면 저에겐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을 때가 더 많았기에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십시오.

[p.202]

 

 

 













 

세상 여정 마치기 전

꼭 한 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이들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 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p.285]




















요즘 힘든 사람들이 정말 많죠.


그러다보니 참다참다 아주 작은 일에도 화를 터뜨리고


우울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그들과 다르지 않게 그늘진 일들이 참 많아요.



그런 중에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소중하게 나 자신을 챙기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것이지 않을까요. ^^*



열심히 걸어야겠습니다.


작가님 말씀대로,


꽃이 진다고 해서 봄날이 지나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푸른 잎이 보이는 열정적인 여름이라는 계절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테니까요. ^^



이해인 수녀님의 따사롭고 다정한 책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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