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퀴르발 남작의 성

하얀 종이 2015. 11. 25. 09:43

 

 

 

 

최제훈 작가님의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입니다.

 

tvn '비밀독서단'에서 보고, 읽고 싶어서 산 책이에요.

 

제목이나 표지만 봐서는 외국소설 같은...ㅋㅋㅋ;;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설 '퀴르발 남작의 성'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영화 '퀴르발 남작의 성'을 둘러싼 다양한 줄기 같은 이야기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오르는 기분...

 

 

셜록 홈즈가 코카인에 중독된 모습으로, 자신을 창조한 작가 코난 도일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

 

조작된 기억에 관한 이야기 '그녀의 매듭'

 

다중인격 환자의 살인 혹은 자살을 그린 슬픈 이야기 '그림자 박제'

 

허구적 역사로 사실적 역사를 덮는 이야기 '마녀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고찰' 

 

이혼남과 그의 후배 수연 이야기 '마리아, 그런데 말이야'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재해석 '괴물을 위한 변명'

 

소설 속 인물들이 모조리 다 나와 난장을 벌이는 이야기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

 

 

 

 

단편소설집이 원래 이야기에 빠져들만하면 끝나버리고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정신없는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책은 그 부분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ㅋㅋ

 

 

 

제가 제일 재미나게 읽은 이야기는 '그녀의 매듭'이에요.

 

무서운 반전...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정말 행동조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소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그때, 나는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이 섬뜩하면서도 재미있는 단편소설이었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지금껏 출연한 인물들이 다시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 하다가... 마지막 장이 비로소 덮힙니다.

 

대책없는 마무리....ㅋㅋㅋㅋ;

 

뭐지...ㅋㅋㅋㅋㅋ;;;

 

 

 

 

그렇죠.

 

꼭 틀에 맞춰서 소설을 지을 필요는 없어요.

 

소설이란 것도 결국은 우리네 삶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덕분에 저도 이 책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

 

 

 

 

 뭔가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분위기의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괜스레 삐뚤어지고 싶은 날,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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