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는 어린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 같은 어른'을 뜻합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중문화 시장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한 사회적 현상이에요.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창기는 “‘키덜트 문화는 '나는 당신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 ‘나는 착하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악수를 청하는 새로운 세대의 ‘마음 트기’로 보인다.”며 “그것이 '좋았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든, 사회적 권위 앞에서 어른들이 갖게 되는 무조건적 도피 심리의 발로든,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회학자 김문겸은 ‘한국에서도 어른다움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함에 따라 키덜트 현상이 부상하게 되었으며,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공포감이 어른으로부터의 탈주 욕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문겸은 키덜트 현상은 '피터팬 신드롬'과 같은 심리적 퇴행 현상과는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오히려 다 커버린 성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하나의 심리적 기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키덜트 제품 가운데 남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은 바로 ‘레고’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인터넷 공동구매로 레고를 구매한 사람의 약 80%는 30대 이상 남성이었고, 판매량 또한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용 제품에 집중했던 레고사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보다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관련 제품은 30만~50만 원대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남성이 ‘레고’라면 여성 키덜트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캐릭터 인형입니다.
그 중 ‘바비인형’은 패션 흐름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역할을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이 있죠.
팔, 다리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구체관절인형’도 여성 키덜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인형을 구매할 때 ‘입양한다’고 표현하며 머리카락, 눈썹, 눈동자 등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꾸미고 직접 옷을 제작해 입히기도 합니다.
여성 키덜트들은 마음대로 꾸미고, 움직일 수 있는 인형에 애정을 쏟으며 마음의 안정과 대리만족을 얻는다고 합니다.
키덜트들은 장난감을 조립하고, 전시하는 실내 활동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R/C자동차나 무인 조종 헬기 같은 장난감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야외형의 경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로 발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키덜트 산업 규모는 연 5,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생활용품·가전·패션 등의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도 갖고 싶었지만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장난감을 경제력을 갖춘 어른이 되어서야 갖게 된 키덜트.
저는 키덜트를 나쁘게 보지 않아요.
충족되지 못했던 동심을 이제서야 채워서 그걸로 인해 어른이 된 삶에 행복을 느낀다면, 그보다 좋은 취미활동은 없겠죠?
그들을 무조건 '철없는 어른'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 키덜트도 '개성'이라 생각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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