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을 알고 싶다

오니[鬼]와 도깨비

하얀 종이 2017. 2. 17. 11:05


도깨비는 일반적으로 원시인의 복장을 하고 뿔이 나고 손에는 못이 박힌 철퇴를 들고 있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도깨비는 일본에서 들어온 요괴 '오니[]'의 형상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라고 합니다.


, 일제침략기에 들어온 '혹부리영감 이야기'가 소학교[초등학교] 국어독본에 실리면서 여기의 오니가

그대로 도깨비로 둔갑한 것입니다.

그것이 해방 이후에도 우리 교과서에 그대로 오니가 도깨비인 줄 알고 실렸으며,

그것이 마치 도깨비의 본모습인 것처럼 인식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일 양국에 공통된 불교적 이미지에서 파생되어

쉽게 그 '도깨비'의 통일된 이미지가 혼재되었다고도 해요.

  


  

사람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빗자루나 사발 같은 사물이 밤이 되면 도깨비가 된다는 것이

한국 도깨비의 이야기입니다.

친근하면서 짓궂은 신출귀몰한 이미지죠.







이에 비해 오니는 '사람 모양을 한 상상의 괴물'입니다.

머리에는 뿔이 있고 입은 옆으로 길게 찢어졌으며 긴 송곳니가 있습니다.

괴력이 있고 몹시 사나운 괴물입니다.

 

 

우리나라 도깨비가 사람과 친근하게 어울리고 때로는 사람을 돕기도 하고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사람을

통쾌하게 벌주거나, 가끔 아둔한 모습으로 해학적으로 그려지는데 반하여,

일본의 오니는 험악하고 무서운 붉은 얼굴에 힘이 세고 사나운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전장에서 용맹하게 적군을 싸워 죽이는 장군의 모습이 흡사 '오니 같다'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힘이 센 성인 남자 모습의 신이라는 의미에서 도깨비와 오니의 이미지가 쉽게 혼재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것도 '오니'의 특성이지 '도깨비'의 특성은 아닙니다.

토종 한국 도깨비는 순박하고 친근하며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일본 오니는 공포의 대상이죠.

일본에서 사람에게 '오니'라고 하면 엄청난 욕설입니다. ;; 

 

머리에 뿔이 돋은 것 역시 한국 도깨비가 아닌 일본 '오니'의 특성입니다.


우리나라 도깨비의 머리에는 뿔이 없습니다.

한국 도깨비는 머리에 뿔이 없고 오니와 같이 송곳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설화에는 도깨비에게 메밀묵 한 사발을 쑤어 주었더니 대신 게를 잡아주었다는 내용이 있어요.

그 때문에 우리나라 도깨비가 메밀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옛 조상들의 상상력에서 나온 도깨비는 우리 민족의 심성과 생활양식을 닮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우리나라 도깨비가 수수떡과 메밀묵과 막걸리를 좋아하는 겁니다.

    


 

 

도깨비는 씨름도 좋아하고 사람냄새도 좋아한다고 해요.

못된 사람에겐 벌을 내리고, 착한 사람에게는 돈도 빌려주는 도깨비.

그는 솔직하고, 짓궂은 장난도 잘 치고, 노래랑 춤도 좋아해요.

그러나 노래를 좋아하지, 잘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ㅋㅋ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특히 예쁜 각시를 좋아해서 물레방앗간을 선호한다네요. ^^* 

굳이 이쁜 각시가 아니더라도 도깨비는 음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고 해요.

 

싫어하는 것이라면 대표적으로 수탉이 우는 소리를 싫어하죠.

또 염불소리랑 방울소리를 특히 싫어한다고 전해집니다.

또 우리나라에는 팥죽이 악귀를 물리쳐준다는 주술적 믿음이 있죠. 그래서 도깨비는 팥죽을 싫어한다고 해요.

도깨비가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팥죽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본 오니와 한국 도깨비, 닮았으면서도 다른 점이 많네요. ^^

이상하고 아름다운 토속 캐릭터에 대해 알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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