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자유로울 것

하얀 종이 2018. 1. 3. 15:47



임경선 작가님의 에세이 '자유로울 것'입니다.



지난 달, 새해 처음 읽을 만한 책으로 무엇이 좋을지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내 위시리스트에서 발견한 책.


솔직히.. 임경선 작가님 이름과 책 제목들은 알고 있었지만,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



새해를 근사하게 시작하고픈 마음에... 누군가의 일기장을 닮은 이 책을 펼쳤습니다.


임경선 작가님이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계기, 작가로 살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소설을 쓰는 일은 유일하게 연애를 하는 일만큼의 자극과 충족감을 주는 행위다. 연애소설을 쓰는 것만이

실제로 연애하는 상태를 대신한다. 그러니 결국엔 나를 포함한, 사랑에 탐욕적인 여자들이 끝까지 연애소설을

써나가게 될 것이다. 위험하든 아니든 일단 살아야 하니까.  [p.40]

 

 















 

사람들은 내 인생 속으로 들어왔다가 또 나간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아끼고

좋아하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이라고는 나와 마음이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데려다 놓는 것 정도다. 번지수 틀린 곳에서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면서까지 인간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다.

[p.121]

 

 

 













초조해하지 말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인생은 이제 겨우 막 시작한 거라고

앞으로도 너에게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

[p.236]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선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다. [p.241]

 

 

 

 















내 글은 가급적 저 밖의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책임이 있다. 독자가 없으면 작가도 없다. 또한 글쓰기에서

노력이란,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에 몸을 사리지 않는 것도 의미한다. 호기심과 용기가 있어야 하고

새로운 시도나 경험을 통해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서

아름다운 것만 보거나 경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모순이나 고통, 슬픔 등을 겪으면서

그것들을 감당해나갈 때, 다양한 감정의 결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아름다움과 본질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긴다.

[p.253]


















결코 화려한 문체는 아닙니다.


센 불로 순식간에 요리한 것도, 강렬한 향의 재료로 만든 글도 아니지만,


재료 본연의 담백함 자체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샐러드 같은 글이었어요. ^^



욕망과 행복은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공존하는 감정이며,


고통은 내가 견디는 힘이 강할수록 자연히 지나가게 마련이고,


사람들의 개성적인 의견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글쓰는 직업을 가진 이는 타인의 의견에 감정이 휘둘리면 안된다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상처를 받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작가님은 말합니다.



임경선 작가님의 '자유로울 것'을 읽으면서...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작이야 어찌 됐건 저 또한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임경선 작가님처럼 멋지고 당당하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쓰면서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작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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