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그대 눈동자에 건배

하얀 종이 2018. 1. 24. 16:01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입니다.


제목이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



장편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님이지만,


저는 모두 단편으로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을 만나왔습니다.


제목부터 표지 그리고 거침없는 필력으로  유명한 작가님의 이름까지...


출간되자마자 금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새해 첫날 참배를 하러간 노부부가 속옷차림으로 쓰러진 군수를 발견하며 겪은 소동을 그린 이야기 '새해 첫날의 결심'


인기 미스터러 작가에게 10년 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연락을 하고, 두 사람이 식사를 하며 흘러가는 이야기 '10년 만의 밸런타인데이'


결혼을 앞둔 딸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 '오늘 밤은 나 홀로 히나마쓰리'


소개팅에서, 말이 잘 통하는 여자를 만난 남자의 이야기 '그대 눈동자에 건배'


아이를 갖기 전에 육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로봇아기를 임대해주는 회사 그리고 그곳의 고객 이야기 '렌털 베이비'


의뢰받은 일은 무조건 해주는 브로커에게 일어난 사건 그리고 당황스러움이 어떤 실수를 낳는지 느끼게 해준 이야기 '고장 난 시계'


   자신이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데 방해가 될 거라 생각한 그녀를 살해하기로 결심하지만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아버지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아 고향을 찾았다가 아들이 전해들은 아버지 유품에 대한 이야기 '수정 염주'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















"그런데 왜 우리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죽어야 해? 이건 정말 이상하잖아.

말도 안 돼. 여보,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도 앞으로 그이들 못지않게 대충대충, 속 편하게, 뻔뻔스럽게 살아보자."

[p.44]

 

 

 
















아마도 마호는 엄마의 그런 일면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딱히 참을성이 강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참을성 같은 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즐기면서 힘든 일을 뛰어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p.117]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날이면 날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업무에서 해방된 시간이나마 미소녀 여주인공의 비현실적인 눈동자를 바라보며 위로받고 싶지 않겠는가.

[p.149]

 

 

 













 

"아니, 난 가능성이 있는 한 언제까지고 망설여볼 생각이야.

아직 예순인데 뭘. 평균수명의 반밖에 살지 않았다고."

[p.180]

 

 

 












 

"기적이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p.242]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신중하게 생각해보도록 해라.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진심으로

깨달았을 때, 너는 한층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329]


















추리소설부터 판타지소설까지..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까울 정도로 재미넘치는 소설들.


감동적인 마무리도 좋았고, 반전도 좋았어요. ^^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 라고 하면 먼저 공포나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 떠올라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을 좀 꺼려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괜히 호기심에 덤벼들어 책장을 펼쳤다 그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밤낮으로 맞이할까봐


지레 겁을 먹고 풍덩 뛰어들지 못했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소설들. ^^;;







어릴 적.. 표지 디자인과 비슷한 디자인의 소파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멋진 디자인의 검은 소파 그리고 빨간 쿠션을 한참동안 저만치서 바라보면서... 생각했었어요.


'저런 검은 소파에서 앉아서 빨간 쿠션에 기대 몇 시간이고 책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후... 시간이 흘러..


그 어린 시절 저의 마음을 온통 설레게 했던 소파를 닮은 책을 보니


참 반갑네요. *^^*


그 검은 소파에 앉아 빨간 쿠션을 안고 독서하는 기분이 들어


책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


제목과 표지 만큼이나 멋있고 재미있는 소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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