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하얀 종이 2016. 2. 24. 16:05





이병률 작가님의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입니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은 책이죠. ^^


글에다가는 '예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실례라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너무 예뻐요...*^^*


'끌림'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시간 이후...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어여쁜 제목을 안고 나타난 이병률 작가님의 책.


그곳이 어디인지, 몇 시인지 궁금한 것들을 알려주지도 않고 자유분방하고도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문장은


 반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를 잠시나마 바람이 부는 그곳으로 옮겨다주었습니다.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나는 이야기에 약하다. 이야기에 무너진다. 그래서

엿보고, 엿듣고, 내 여행은 어쩌면 당신의 그런 일들을

받아 적는, 기록인 것이다.

















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을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그 한 사람을 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은 살면서 만나지기도 한다.

믿을 수  없지만 그렇게 된다.


















모두에게는 쉬어갈 곳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 시간, 푹 젖어 있는 마음을 말리거나

세상의 어지러운 속도를 잠시 꼭 잡아매두기 위해서는 그래야 합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어느 시간의 모퉁이에서 잠시만이라도 앉아있을 수 있다면

그곳은 천국이겠지요. 천국 별거 있나요.



















사랑은 삶도 전부도 아니다. 사랑은 여행이다.

사랑은 여행일 때에만 삶에서 유효하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속 손글씨~


제가 저번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저는 책 앞장에 이렇게 뭔가를 써주면 그게 너무 좋아요. ^^*



작가님이 이야기하시는 '빈 새장'이란,


아마도... 시간을 두고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는 '여유'를 뜻하는 것일 테죠.



목차도, 페이지 숫자도 없는,


이병률 작가님의 자유로운 영혼을 닮은 책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다 좋은데.. 책이 조금만 더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페이지를 넘기기 더 수월했더라면 하는


아주 약간의,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좋아요...ㅋㅋ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편안함보다는 여유와 가까운 여행산문집을 읽으며...


무료한 일상에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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