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작가님의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입니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은 책이죠. ^^
글에다가는 '예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실례라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너무 예뻐요...*^^*
'끌림'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시간 이후...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어여쁜 제목을 안고 나타난 이병률 작가님의 책.
그곳이 어디인지, 몇 시인지 궁금한 것들을 알려주지도 않고 자유분방하고도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문장은
반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를 잠시나마 바람이 부는 그곳으로 옮겨다주었습니다.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나는 이야기에 약하다. 이야기에 무너진다. 그래서
엿보고, 엿듣고, 내 여행은 어쩌면 당신의 그런 일들을
받아 적는, 기록인 것이다.
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을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그 한 사람을 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은 살면서 만나지기도 한다.
믿을 수 없지만 그렇게 된다.
모두에게는 쉬어갈 곳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 시간, 푹 젖어 있는 마음을 말리거나
세상의 어지러운 속도를 잠시 꼭 잡아매두기 위해서는 그래야 합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어느 시간의 모퉁이에서 잠시만이라도 앉아있을 수 있다면
그곳은 천국이겠지요. 천국 별거 있나요.
사랑은 삶도 전부도 아니다. 사랑은 여행이다.
사랑은 여행일 때에만 삶에서 유효하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속 손글씨~
제가 저번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저는 책 앞장에 이렇게 뭔가를 써주면 그게 너무 좋아요. ^^*
작가님이 이야기하시는 '빈 새장'이란,
아마도... 시간을 두고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는 '여유'를 뜻하는 것일 테죠.
목차도, 페이지 숫자도 없는,
이병률 작가님의 자유로운 영혼을 닮은 책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다 좋은데.. 책이 조금만 더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페이지를 넘기기 더 수월했더라면 하는
아주 약간의,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좋아요...ㅋㅋ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편안함보다는 여유와 가까운 여행산문집을 읽으며...
무료한 일상에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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