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하얀 종이 2016. 8. 31. 11:09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소설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인터넷에서 예약판매를 덥석 클릭했을 거에요. 저처럼..ㅋㅋ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은 자신이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 그리고 직업적으로 소설을 쓰는


일을 해오면서 겪은 시간들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이 문학상이나 학교, 소재 찾기나


장편소설을 쓰는 법, 스승님과의 추억담 등등 자신의 소설가적인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수필이죠.

 

   








 

  





  

  




  

 

만일 즐겁지 않다면 애초에 소설을 쓰는 의미 따위는 없습니다. 고역으로서 소설을 쓴다는 사고방식에

나는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소설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퐁퐁 샘솟듯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57]

    









 

 

  






  

사람들의 마음의 벽에 새로운 창을 내고 그곳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싶다. 그것이 소설을 쓰면서 항상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희망하는 것입니다. 이론 따위는 빼고, 그냥 단순하게. [p.114]

 

  















  

 

세계는 따분하고 시시한 듯 보이면서도 실로 수많은 매력적이고 수수께끼 같은 원석이 가득합니다. 소설가란 그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멋진 것은 그런 게 기본적으로 공짜라는 점입니다. 당신이 올바른

한 쌍의 눈만 갖고 있다면 그런 귀중한 원석은 무엇이든 선택 무제한, 채집 무제한입니다.

이런 멋진 직업, 이거 말고는 별로 없는 거 아닌가요?

[p.140]

  















  

 

소설가의 기본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말을 바꾸면

 의식의 하부에 스스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마음속 어두운 밑바닥으로 하강한다는 것입니다. 큼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수록

작가는 좀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큼직한 빌딩을 지으려면 기초가 되는 지하 부분도 깊숙이 파 들어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치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수록 그 지하의 어둠은 더욱더 무겁고 두툼해집니다. [p.188]

 

    
















 

소설을 쓰면서 내가 가장 즐겁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마음만 먹으면 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240]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키 소설은 상실의 시대부터 해변의 카프카, 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까지 여러 권 읽어봤지만 


정작 이 분이 쓴 수필은 처음 읽어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설 속 판타지 뒤편에서만 존재했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이


빗장을 열고 걸어오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표지에 실린, 존재감 작렬하는 작가님의 사진 때문에 더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소설가라는 직업... 어쩌면 너무도 외롭고 가난한 직업일지도 모릅니다.


글 작업하느라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친구들도, 주변 모두를 힘들게 할 수도 있고


먹고살 만한 돈벌이조차 시원찮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글을 쓴다는 것,


소설작품을 만들고 책을 내서 여러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이 지구에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는 건 그야말로 소설가만이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지 않을까요. ^^




소설에 대해, 소설가라는 특이한 직업에 대해, 하루키라는 위대한 소설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두고두고 읽으며 배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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