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17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작가님의 장편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입니다. 낭만적인 제목과 문장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일은 나의 일이었다.'라는 문장은 작업 문장으로 유명하기도 하구요...ㅋㅋ 제가 갖고 있는 책은 2012년에 산 책인데, 작년에는 개정판도 나왔더라구요. 소설은 친어머니를 찾고자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입양아 카밀라의 이야기입니다. 카밀라는 양모에게서 전달받은 6개의 상자 속에서 찾은 자기가 미국으로 입양되기 직전 친어머니와 함께 찍은 24년 전의 사진 한 장을 들고 그 사진 속의 풍경인 남쪽 항구도시 진남을 찾아옵니다. 어린 엄마가 동백꽃이 핀 학교 뒤뜰에서 아기였던 카밀라를 안고 찍은 그 사진. ‘카밀라’라는 이름도 양모가 그 사진을 보고 ‘동백’이라는 뜻..

책읽는 여자 2016.08.19

7년의 밤

정유정 작가님의 장편소설 '7년의 밤'입니다. 이젠 제목만 봐도 몸이 저절로 으슬으슬 소름이 돋는 어마무시한 소설...ㅠ.ㅠ 저는.. 처음 이 책이 사실 이런 분위기인 줄 모르고, 제목만 보고는 '7년의 밤? 말랑말랑한 7년간의 로맨스로구나' 하고 충동적으로 골랐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며칠간 불면에 시달리면서까지 저한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소설. 역시... 사람이나 책이나 얼굴만 보고 판단하면 안됨...ㅠ.ㅠ 하지만, 이 소설을 만난 것을 저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 일명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소년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가면을 씌우고, 친척집을 떠돌다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책읽는 여자 2016.07.14

원더보이

김연수 작가님의 장편소설 '원더보이'입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과일을 파는 아버지와 살고 있던 정훈은 어느 날 저녁, 장사를 마치고 아버지와 함께 과일 트럭을 몰고 집으로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병원에서 깨어났을 땐 이미 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그는 국민적인 영웅인 '원더보이'로 거듭나게 되죠. 그 이유는.. 아버지의 차와 정면으로 충돌한 차량에 북에서 보낸 간첩이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훈은 그를 찾은 권대령의 뭔가 석연치 않은 설명에 의구심을 가지지만 그가 알 수 있는 진실은 딱 권대령이 말해주는 거기까지만.. 입니다. 사고를 당하고 거의 죽음 직전의 문턱에까지 갔던 정훈은 그 후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책읽는 여자 2015.11.10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장편소설 '1Q84'입니다.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세 권이 다 나왔죠. 다들 느끼는 게 다르시겠지만.. 저는 어마어마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까워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여주인공 아오마메는 자신이 달이 두 개가 떠있는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아오마메는 고속도로 비상계단을 통해 역사가 미묘하게 틀어져 있는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것이었죠. 그것은 '선구'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배후에 있는 '리틀 피플'이라 불리는 다른 차원의 존재 때문이었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지배해온 존재들입니다. 수학강사이자 작가 지망생인 남주인공 덴고는 신비한 소녀 후카에리가 들려준 이야기를 리라이팅하며 그들에게 연..

책읽는 여자 2015.08.11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작가님의 장편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입니다. 갑상선암에서 전이돼 지금은 폐암 말기 환자인 16세소녀 헤이즐. 엄마의 권유로 헤이즐이 억지로 나가는 암환자 모임에서 만난, 안암을 앓고 있는 친구 아이작. 헤이즐은 그 모임에서 아이작이 데려온 골육종을 앓고 있는 어거스터스를 만납니다. 거스와 헤이즐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됩니다. 늘 코에 튜브를 달고 산소통을 끌고 다녀야 하는 헤이즐 그리고 암세포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자르고 의족을 한 어거스터스. 치료 탓에 학교를 그만 두거나 학교를 자주 다니지 못하는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 보냅니다. 그들은 서로 좋아하는 책을 바꿔 읽게 됩니다. 헤이즐은 피터 반호텐이란 작가가 쓴 '장엄한 고뇌'..

책읽는 여자 2014.08.28

누구

아사이 료 작가님의 소설 '누구'입니다. 다쿠토는 취업활동을 위해서 소속되어 있던 극단을 멀리 합니다. 다쿠토의 룸메이트인 고타로도 밴드에서 은퇴하려 하죠. 이미 취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고타로의 여자 친구 미즈키 그리고 미즈키가 유학생 교류회에서 알게 된 리카라는 친구도 합류하여 각각 취업을 위한 정보를 서로서로 주고받으며 사이좋게 지냅니다. 사회성이 좋은 고타로, 매사 진지한 모습의 미즈키, 자신이 직접 명함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하는 리카, 그리고 취업활동을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기 미래를 모색 중인 리카의 남자친구 다카요시...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이 다섯 명은 각자 자신의 근황이나 기분을 트위터에 올립니다. 그러던 중 다쿠토는 다카요시의 비밀 계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

책읽는 여자 2014.06.10

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작가님의 장편소설 '애도하는 사람'입니다.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 '시즈토'의 이야기입니다. 고인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 받았으며, 누가 고인에게 감사를 표했는지만 알면 누구라도 그 죽음을 애도할 수 있다고.. 시즈토는 말합니다. 어떤 죽음이건 그것은 하찮은 죽음이 될 수 없고, 존중받고 애도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의 여행에 의문을 품은 기자, 죽음을 앞둔 어머니.. 그리고 본의 아닌 살인을 저지르고 시즈토와 함께 여행하게 되는 여인으로 이야기는 옮겨 갑니다. 형제같은 친구의 죽음을 잊은 죄책감으로 고인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그들을 애도한다는 ..

책읽는 여자 2014.05.02